“항상 그래 왔듯이 어제보다 오늘이 더 강하고, 오늘보다 내일 더 강해질 것이라 믿는다. 쥐띠 해를 맞아 부지런한 쥐처럼 열심히 노력해서 다시 정상에 올라 서겠다.” 무자(戊子)년 새 아침을 맞아 쥐띠 기사 박정상(1984년생)이 스스로와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에는 59승32패(승률65%)를 기록, 그다지 성적이 좋지 않았다. 작년초만 해도 일곱개 기전 본선에 올라 있었는데 연말에는 GS칼텍스배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며 “맥심배(상대 이세돌)와 중환배 결승전(상대 이창호) 패배를 포함해서 몇 차례 아쉬운 순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LG배 8강전에서 후야오위를 만나 제대로 실력을 발휘해 보지 못하고 진 게 너무나 아쉽다는 것.
지난해 6월 LG배 32강전과 16강전에서 콩지에와 씨에허를 잇달아 누르고 한창 기세가 올랐을 때, 그는 4주간 군사 훈련을 갖다 오는 바람에 승세가 끊겼다. 그는 “당시 12연승을 하고 있던 것도 중단되고 그 후부터 뭔가 조금씩 박자가 맞지 않는 듯했다”고 돌이켰다.
그는 요즘 체력 단련을 위해 축구도 하고 등산도 자주 간다.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는 한 실력은 계속 늘고 있어, 항상 지금이 가장 강하다고 생각한다는 자신감을 보인다. 게다가 군대 문제도 깨끗이 해결됐으므로 올해는 좋은 컨디션을 유지해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거두겠다는 다짐이다. 그는 “세계 타이틀도 좋지만 그보다 먼저 번듯한 국내 타이틀을 하나 따고 싶다”며 김주호, 홍민표, 최원용 등 동갑내기 친구들이 쥐띠 해를 맞아 모두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프로 바둑계에는 쥐띠 기사가 모두 19명 있다. 한상렬 한국기원 사무총장(5단)을 비롯해서 하찬석(9단) 유건재(8단) 윤종섭 조영숙(3단 ㆍ 이상 1948년), 김종수(6단) 박영찬(3단ㆍ 이상 1960년), 김찬우(4단ㆍ 1972년) 박정상(9단) 김주호(7단) 홍민표(6단) 최원용 이민진 박승현 윤혁(5단) 주형욱(4단) 윤재웅(3단) 김선호 박지훈(2단) 등이다.
12지(支)의 첫 자리인 쥐는 사람에게 결코 유익한 동물이 아니지만 위험을 미리 감지하는 본능이 있으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살아남는 매우 영리하고 부지런한 동물이다. 또 풍요와 다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그래서 쥐띠 해에 태어난 사람은 먹을 복과 함께 좋은 운명을 타고난 것으로 여긴다. 과연 올해 쥐띠 기사들이 어떤 활약을 보일 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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