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서울을 공동 연고로 하는 두산과 LG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야구단 창단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계속해서 한국야구위원회(KBO)와의 실무협상을 통해 조만간 세부사항을 매듭 짓겠다는 방침이다.
KT 관계자는 31일 “어제 언론에서 보도한 ‘기존 구단이 반대하면 KT의 야구단 창단을 포기할 수 있다’는 표현은 지나치게 확대 해석한 측면이 없지 않다. 기존 구단의 환영을 받으며 야구단을 운영하고 싶다는 희망이 창단 유보 쪽으로 비쳐진 것 같다.
이미 KBO와 큰 줄기에는 합의를 한 만큼 일을 진행하는 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각 구단의 협조를 이끌어내는 것은 KBO의 몫일 것”이라고 밝혔다. 야구단 창단은 추진하되 세부사항은 KBO에서 처리해 달라는 뜻이다.
야구단 창단 의지를 거듭 밝힌 KT는 고용승계 원칙도 세웠다. 이 관계자는 “현대 야구단 해체 후 창단이라는 형식을 취하게 되지만, ‘발전적 해체’라고 보면 된다.
오는 17일 이사회 소집 이전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실무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코칭스태프와 프런트의 고용승계 문제를 매듭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의 선수단은 코칭스태프를 포함해 70명, 프런트는 40명이다.
KT는 드라마 제작사인 ‘올리브나인’과 영화제작자 ‘싸이더스 FNH’를 인수할 때도 고용승계 원칙을 지켰다. KT 관계자는 “당시에도 재무분야 직원들만 2명 파견했을 뿐 나머지 직원들에 대해서는 신분을 보장해줬다”고 덧붙였다.
대부분의 코칭스태프와 프런트는 구제하되, 구단의 ‘얼굴’ 격인 감독에 대해서는 좀더 고민해 봐야겠다는 입장이다. KT는 “고용승계라는 큰 줄기는 지킬 것이지만, 감독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뭐라고 말할 단계가 아니다. 실무협상 과정에서 감독의 거취 문제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KT 관계자는 “오는 17일 전지훈련을 떠나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대안이 없다. 이변이 없는 한 김시진 감독이나 프런트의 실무 책임자인 정재호 단장도 잔류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겠느냐”고 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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