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우리은행의 아킬레스건은 포인트가드였다. 김계령, 홍현희 ‘장신 듀오’가 골밑을 장악하고 ‘미녀 슈터’ 김은혜가 외곽을 꽉 잡고 있지만 정작 경기를 조율하고 적재적소에 득점을 터뜨릴 노련한 포인트가드의 부재가 약점이었다.
‘너구리 포인트가드’ 김진영이 그간 팀의 고민을 깨끗이 씻는 맹활약을 펼치며 우리은행의 승리를 이끌었다. 우리은행은 30일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천안 국민은행과의 2007~08 우리 V카드 여자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21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린 김진영을 앞세워 72-64로 승리를 거뒀다. 6승(12패)째를 수확한 5위 우리은행은 7승12패가 된 4위 국민은행과의 승차를 반경기로 좁히며 4강 진입의 희망을 되살렸다.
김진영은 이날 3점슛 7개를 던져 5개를 적중(성공률 71%)시키는 쾌조의 슛 감각으로 팀 공격을 주도했다. 1쿼터에서 7점을 넣으며 휘파람을 분 김진영은 2쿼터 6점, 3쿼터 5점, 4쿼터 3점을 올리며 프로 데뷔 이후 최다 득점을 쏟아 부었다. 악착 같은 리바운드 가담으로 7개의 수비 리바운드를 걷어올리기도 했다.
‘여자 서장훈’ 김계령과 가드 김은경도 각각 20점 8리바운드, 17점 6리바운드로 승리를 도왔다.
반면 국민은행은 김영옥(19점)과 정선화(17점)가 고군분투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한 자릿수 득점에 그치며 2연패에 빠졌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