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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장 지낸 분들 백의종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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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의장 지낸 분들 백의종군해야"

입력
2008.01.02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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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합민주신당 내 각 계파가 대선 패배 후 인적 쇄신 방향을 놓고 전방위 난타전을 벌이면서 당 안팎에서는 분당 우려까지 터져 나오고 있다.

당 해산을 포함한 전면 쇄신을 요구했던 초선의원들은 27일 오전에도 다시 모였다. 문병호 의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정부에서 총리와 장관을 지낸 분들과 당에서 의장과 원내대표를 지낸 분들에 대해 백의종군을 정중히 요청한다"며 "계파 안배로 구성한 당 쇄신위는 쇄신을 논할 자격이 없고, 쇄신위 자체가 쇄신 대상"이라고 말했다.

당초 "당과 정부, 국회의 중심에 섰던 분들"이란 추상적 표현에서 쇄신 대상을 한층 명확히 한 것이다.

당 지도부는 이들 초선의원 가운데 문 의원, 한광원 의원 등을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에 참석시켜 의견을 수렴했으나 이견을 좁히지는 못했다.

한 의원은 이 자리에서 "노무현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민주 세력의 지지 기반을 상실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김효석 원내대표는 "지금은 진보 세력 전체의 위기다. 노무현 틀에서 벗어난 몇 사람이 지도한다고 이 위기가 극복될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비노(非盧) 진영의 김한길 의원도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친노(親盧) 세력은 2선으로 물러나 자숙하고, 전당대회에서 경선을 통해 당을 쇄신해야 한다"고 공세를 강화했다.

원내대표를 지낸 자신에게 초선의원들의 화살이 쏟아지는 것에 대해 김 의원은 "가장 많이 책임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모두에게 책임이 있으니 서로 책임을 따지지 말자'면서 어물쩍 넘어가는 것은 비겁한 짓"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는 당권 도전설에 대해서는 "당권에는 생각이 없다. 지금까지 경선 출마를 생각해 본 적 없다"고 강조했다.

비슷한 시각 이해찬 전 총리 등 친노 진영 역시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재단법인 광장 준비위원회 창립기념 토론회를 열고 세 결집을 가속화했다. 이들은 모임에서 "대선 패배 원인을 친노ㆍ반노(反盧)의 틀에서 찾으면 당의 진로가 보이지 않게 된다"고 주장했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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