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중국을 겨냥해 ‘인플레이터’(자동차 에어백의 핵심 부품)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인플레이터를 생산 중인 다른 기업들에 앞서 중국시장을 선점함으로써 향후 중국시장 내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겠다는 야심이다. 이는 한화의 기존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 기업의 소프트 파워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한화는 화약, 석유화학, 유통, 레저, 금융 등 업종은 다양하지만, 사업구조가 대부분 내수위주 업종으로 구성돼 향후 치열한 글로벌 경쟁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해외사업의 강화에 그룹 역량을 집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화 김승연 회장은 각 계열사 CEO들에게“현재 각 사별로 신중히 해외사업 진출여부를 검토 중이나, 변화의 속도가 너무 느리다”며 해외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과 각 사 특성에 맞는 해외 진출전략을 적극적으로 수립하라고 강조한 바 있다.
해외 진출 전략은 다각도로 추진되고 있다. 미래 수익성이 있는 해외 사업체의 인수ㆍ합병(M&A), 국제시장에서 발전 가능성이 높은 사업 분야에서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들과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미래 성장 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 이와 함께 기존 사업의 역량을 활용해 세계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신기술과 신제품을 개발하는데도 적극 나서고 있다.
그룹의 해외 진출에는 주력 계열사들이 모두 동참하고 있다. ㈜한화, 한화석유화학, 한화종합화학, 한화건설, 대한생명 등이 회사별 역량을 총집결해 해외 사업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다.
한화는 소프트 파워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지난해 브랜드 전략을 새롭게 짰다. 오래된 그룹 이미지(CI)를 버리고 현대적 감각의 ‘한화트라이서클’로 새롭게 바꾼데 이어, 그룹 인지도 및 이미지 제고를 위한 본격적인 광고 및 마케팅을 시작했다. 또 그룹 내 브랜드팀을 운영해 그룹 임직원 브랜드 교육 등 브랜드 관리를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이런 노력은 당정 눈에 보이는 성과로 나타났다. 소비자 조사 결과 뉴CI인 ‘한화트라이서클’의 호감도가 80% 이상을 기록했고, 과거보다 한화그룹의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응답한 소비자도 70%에 달했다. 인지도와 호감도 모든 측면에서 이전보다 월등한 개선 효과를 얻은 것이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그룹 사업구조가 상대적으로 소비재가 적은 탓에 한화에 대한 국민적 친밀도가 높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라며 “그러나 새로운 CI채택을 계기로 한화에 대한 인지도와 친근성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화는 대한생명 인수를 통해 금융분야를 향후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으며, 아파트건설과 콘도ㆍ골프장운영 등 서비스 사업도 강화하고 있다.
한화측은 앞으로 본격적인 브랜드경영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브랜드를 중시하는 조직문화를 구축하고 브랜드관리협의회 운영, 브랜드아카데미, 브랜드 위상 평가 등을 통해서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브랜드의 위상을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또 한화의 그룹이미지 제고를 위해 다양한 스토리를 발굴,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2011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지속적인 브랜드 아카데미 운영을 통해 전체 임직원들의 브랜드경영에 대한 공감대 형성과 브랜드 전문가 육성을 통한 브랜드 관리능력 강화를 이뤄낸다는 방침이다.
유인호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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