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경찰서는 30일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을 납치해 돈을 요구한 혐의(특가법상 약취유인)로 이모(30)씨를 검거,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9일 오후 3시30분께 강서구 등촌동의 한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김모(9) 이모(7)군 등 3명에게 접근, “원더걸스 공연을 함께 보자”고 유인해 자신의 승용차에 태운 뒤 경기 일산, 서울 종로구 등지를 돌며 어린이들 부모에게 3차례 전화를 걸어 1인당 150만원을 내라고 협박한 혐의다.
이씨는 협박에도 불구, 돈을 받지 못하자 납치 장소 인근으로 돌아가 어린이를 태운 차량을 두고 달아났다. 이씨는 30일 오전 3시께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추위를 피하고 있다가 경비원의 신고로 범행 12시간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친구들에게 진 400만원의 빚을 갚으려 했다”며 “경찰이 나를 쫓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한 마음이 들어 아이들을 풀어주고 도망갔다”고 말했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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