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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委 자제 요청에도 靑 '마이웨이 人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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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委 자제 요청에도 靑 '마이웨이 人事'

입력
2008.01.02 0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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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김형오 부위원장은 27일 “(새정부 출범 이전 임기가 끝나는) 고급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현정부에서 신중하게 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내년 2월 말 새정부 출범 이전에는 고위직 공무원이나 공기업 간부 인사를 가급적 자제해 줄 것을 현정부에 요청한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인수위와 인사를 협의하겠다”면서도 예금보험공사와 자산관리공사(캠코)의 차기 사장을 이날 내정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날 인수위 첫 간사회의에서 “임기제 공무원 인사는 차기 정부와 의논해서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현 정부에서는 두 달이고, 그 다음엔 계속해서 차기정부와 일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요할 성질은 아니고 그렇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여기엔 10년 만의 정권교체여서 현정부와 새 정부의 정책 방향이 다른 만큼 임기 말 고위직 인사를 단행할 경우 업무 연속성을 기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이동관 인수위 대변인은 “(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인사 자제는) 법으로 규정해서 따지기 이전에 정치적 금도나 정책적 양해의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상과 관련, “임기가 끝난 감사위원이 대표적이며, 공기업 기관장 인사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이날 인사추천회의를 열어 예금보험공사 사장에 박대동(56ㆍ행시22회) 금융감독위원회 상임위원을, 자산관리공사 사장에 이철휘(54ㆍ행시17회) 재정경제부 대외부문 특별보좌관을 각각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인수위가 고위직 공무원이나 공기업 간부 인사 자제를 요청할 경우 협의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라면서도 “예보사장과 자산관리공사 사장은 후임 인선 절차가 진행 중 이었고, 인사협의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절차를 밟은 것”이라고 말했다. 자산관리공사 현 김우석 사장의 임기는 31일로 끝나며, 예금보험공사 현 최장봉 사장의 임기도 내달 5일 종료된다.

이에 따라 내년 2월 9일 임기가 끝나는 이택순 경찰청장 후임 등 고위직 인사가 양측의 협의 아래 이뤄질지 주목된다.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국가청렴위원회 상임위원(차관급) 1명, 감사위원 1명, ‘진실ㆍ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 상임위원 2명 등이 조만간 임기가 끝나거나 공석 중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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