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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안섞인 여러가족이 한 지붕 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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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안섞인 여러가족이 한 지붕 아래

입력
2008.01.02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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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일본은 '다세대 공생형 주택' 각광

가족의 분화와 다양화가 일찍 시작한 유럽과 일본에서는 최근 ‘다세대 공생형 주택(Collective House)’이 각광 받고 있다.

‘융 운트 알트’(독일), ‘칸칸모리’(일본) 등으로 불리는 이 곳은 한 지붕 아래 노인 부부, 젊은 부부, 모자(母子)가구 등 여러 연령층이 독립된 공간에 살면서 식당, 현관, 거실 등은 함께 사용한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역할 바꾸기’. 노인들이 직장인 부모 대신 아이를 돌봐주고, 젊은 부부들은 노인 대신 장을 봐주고 가사를 돕는다. 이들은 다양한 활동을 통한 정(情) 쌓기에도 열심이다. 함께 차를 마시거나 저녁식사를 하고, 영어회화 강좌, 요리 교실을 열거나 하이킹 등 취미 생활도 함께 한다.

노인들은 자식, 손자 같은 이웃을 만들어 외로움을 해결하고, 맞벌이 부부는 육아 걱정 없이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공생형 주택은 태어나는 아이는 적고 노인은 늘어나는 저출산ㆍ고령화 사회의 해결책으로 떠오르고 있다.

독일의 경우 전국에서 200곳이 운영 중인데, 입주 희망자가 늘면서 1년 이상 기다리는 경우도 있다. 일본도 1995년 한신 대지진 이후 피해자용 공동주택에서 처음 소개된 이후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정부 지원도 늘어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공생형 주택 1곳당 연간 최고 4만 유로(약 5,500만원)를 보조하고 공용 거실의 신축 증설도 지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제주도 등 일부 지역에 공생형 주택이 설립돼 운영 중이나 걸음마 단계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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