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시행을 앞둔 자본시장통합법. 저마다 IB(투자은행) 업무 강화를 외치고 있는 증권업계에 소프트 파워는 필수적인 요소다. 아무리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춘다 해도 소프트 파워가 없으면 자통법 경쟁에서 금세 뒤쳐질 수밖에 없는 탓이다.
IB에 걸맞은 인재 양성, 해외 국가에서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 한국투자증권이 집중하고 있는 소프트 경쟁력 강화 방안이다.
한국투자증권에게 IB 인재는 곧 글로벌 인재와 같은 의미다. 이를 위해 국내외 우수 MBA(경영학석사) 양성과 영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기존 직원들의 국내외 MBA과정 참여를 적극 지원했다. 내부에서 키워낸 인재야말로 경쟁력 향상에 결정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신규 영입에도 적극적이다. 2006년부터 해외 유수 대학 MBA 1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여름 인턴십 프로그램을 실시, 이 기간 중 인턴과정을 마친 학생 중 6명을 채용했다. 지난해 3월에는 해외 MBA를 포함한 석ㆍ박사 과정 재학생을 대상으로 인턴 및 정규직을 선발해 최종 5명을 입사시켰다. 유상호 사장은 “이런 노력의 결과로 총 141명의 IB인력 중 현재 박사급 6명, 석사급 29명 등 50여 명의 해외 글로벌 인재를 보유 중”이라고 밝혔다.
금융 실크로드로 일컬어지는 진출 유망지역의 현지전문가 양성을 위해서는 지난해 신입사원 공채 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러시아 등 해외 거주인력과 인도어, 베트남어, 포르투갈어 등 특수어학 전공자 14명을 별도 선발해 채용했다.
IB의 성공을 위해서는 골드만삭스, 메릴린치처럼 유명세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홍보가 능사는 아니다. 해외 진출지역에 대한 공헌 등을 통해 뿌리를 내림으로써 브랜드 가치를 높여야 한다고 믿는다.
지난해 4월 베트남 하노이 외곽 농촌 지역인 뚜리엔에서 의료봉사활동을 지원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 지난해 3월부터 출시한‘베트남 부동산개발 특별자산펀드’를 판매할 때마다 받은 수수료를 적립한 후원기금으로 마련한 첫 행사다. ‘그 나라에서 거둔 수익은 그 나라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 쓴다’는 원칙을 실천한 사례이기도 하다. 회사측은 앞으로 7년간 총 200만 달러(18억원)를 베트남 사회발전을 위해 지원할 방침이다.
국내 봉사활동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8월 업계 최초로 발간한 주식워런트증권(ELW) 투자안내서 ‘ELW 완전정복’의 인세는 전액 아동복지시설에 기부되고 있다. 전국 30여개 초·중·고교에 전자교탁, LCD프로젝터, 전동칠판 등 멀티미디어 교육시스템을 제공하기도 했다.
김용식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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