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이다. 무릎 부상 뒤 정확히 270일 만에 이뤄진 한국 축구의 간판 스타 박지성(26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복귀전은 기대와 우려를 동시에 갖게 한 ‘절반의 성공’으로 평가된다.
우려
박지성은 27일 새벽(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9라운드 선덜랜드 원정경기에서 지난 3월31일 이후 9개월만에 공식 복귀전을 가졌다.
후반 11분 맨유의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대신해 들어간 박지성은 36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4-0 대승에 힘을 보탰다. 투입된 지 3분 만에 미드필더 나니에게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건넸지만 이후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다.
오랜 공백 탓인지 공을 잡지 않았을 때는 성큼성큼 걸으며 체력 안배를 하는 모습도 여러 차례 보였다. 무엇보다 아쉬운 부분은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내주는 전진 패스를 찾아보기 어려웠던 점.
박지성은 선덜랜드 수비진의 압박에 패스를 뒤로 돌리기 바빴다. 3-0으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투입됐기 때문에 팀 전체가 공격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박지성의 활약을 가로막은 요인으로 분석된다.
기대
무릎 부상을 당한 뒤 9개월 만의 출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박지성의 선덜랜드전 활약은 무난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오랜 부상 공백 뒤 그라운드에 투입되면 부상 재발에 대한 공포심이 들게 마련인데 박지성의 움직임에서는 그런 기미가 전혀 없었다.
박문성 SBS해설위원은 “볼터치 등 감각에서 분명 문제가 있었지만 상당히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면서 “부상 뒤 선수들에게 찾아오는 심리적 위축도 보이지 않았다.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준 복귀전이다”고 후한 평가를 내렸다.
현지 언론의 반응은 엇갈렸다. 영국 <스카이스포츠> 는 박지성에게 ‘빛나는 조연으로서 복귀’라며 평점 7을 준 반면 맨체스터 지역매체인 <맨체스터이브닝뉴스> 는 팀내에서 가장 낮은 평점 5를 줬다. 맨체스터이브닝뉴스> 스카이스포츠>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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