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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계절별 유행질환 꼼꼼 체크…"無病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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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계절별 유행질환 꼼꼼 체크…"無病 2008"

입력
2007.12.26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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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바뀔 때마다 신년 결심을 하지만 작심삼일이 되기 다반사다. 그렇다고 살 빼기, 금연, 운동하기 등 건강 계획까지 건너뛸 수는 없는 일이다. 전문의들의 도움말로 무자년(戊子年) 1년을 건강하게 보낼 수 있도록 월별 ‘건강 캘린더’를 만들어봤다.

■ 1월: 혈관 질환 조심

1월은 생활습관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잘 아는 의사에게 자신에 맞는 건강 검진을 받으면 좋다. 40세가 넘었으면 건강검진계획을 세우는 것도 좋다. 새해 결심으로 금연하기로 했다면, 친지와 주위에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 실제 담배를 끊는데 도움이 된다.

또한 1월은 뇌혈관 질환(뇌졸중)과 심혈관 질환(심근경색, 협심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매우 높은 시기다.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협심증을 앓고 있거나 뇌졸중을 앓은 적이 있으면 평소 먹던 약물 복용을 더욱 철저히 하고,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간다든지 운동을 시작하지는 말아야 한다. 건조한 날이 많으므로 수분을 많이 섭취해 피부 건조증을 예방해야 한다.

■ 2월: 햇볕 나면 운동

실내외 기온차가 심해지고 내부 습도가 낮아지는 달이다. 코나 기관지 점막이 마르고 세균이나 이물질 침입을 막을 수 있는 능력이 줄어 저항력이 떨어진다. 실내를 너무 덥지 않게 하고 가습에 신경 쓰며, 사람이 많은 곳을 가급적 멀리하자.

긴 겨울 오랜 추위와 일조량 감소로 몸이 위축되고 마음이 우울해지기 쉽다. 햇볕을 충분히 쬐지 못하면 우울하고 무기력해진다. 외부 출입을 자주 하고 활동량을 늘리며, 겨울철 야외 운동이나 취미생활로 기분전환하자. 고혈압 환자는 날씨가 추워지면 말초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더 올라가기 쉽다. 외출시 보온에 신경써야 하고 찬 기온에 오랫동안 노출되지 말아야 한다.

■ 3월: 호흡기 질환 조심

일교차가 10도 이상 되고 기후 변화로 신체리듬이 일시적인 혼란을 겪게 된다. 생리적인 부적응으로 여러 질병이 생기고, 기존의 질병이나 잠복해 있던 병인이 악화될 수도 있다.

따라서 일교차를 감안해 몸의 보온에 신경 쓰고 사람이 밀집된 장소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또 외출한 뒤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양치질하며 코를 후비지 않는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한다.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한다. 충분한 수면으로 과로를 피하는 것도 방법이다.

■ 4월: 꽃가루 알레르기 조심

4~5월은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시기이므로 비염, 결막염, 천식 등 ‘화분성 알레르기성 질환’을 앓는 사람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창문을 되도록 열지 말고 가능하면 실내는 공기정화기 등으로 알레르기성 물질을 제거한다. 황사에 대비해 위생물수건이나 마스크를 휴대한다.

■ 5월: 곤충 조심

날이 따뜻해지면서 야외 활동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행락철이 시작되면서 벌을 비롯한 각종 곤충이나 뱀에 물리는 사고가 많아진다. 외출시 노출을 줄이고 화려한 색의 옷을 피한다. 곤충을 유인하는 향수를 뿌리지 않는다. 봄철 자외선이 여름철 못지않게 강렬하므로 자외선 차단제를 준비한다.

■ 6월: 식중독 예방

기온이 높아지므로 음식이 상하기 쉽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포도상구균은 끓인다고 독소가 없어지지 않는다. 냉장고를 맹신하거나 끓인 음식은 안전하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음식 조리 전이나 배변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보통 사람의 절반 정도가 손에 포도상구균을 가지고 있어 음식 조리시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 7월: 음식 위생 주의

장마철이 되면서 각종 식중독, 이질, 장티푸스, 콜레라 등 수인성 전염병이 많아진다. 음식물을 가능한 끓여 먹어야 한다. 생선회는 가급적 적게 먹는다. 특히 비브리오균에 의한 식중독은 어패류를 날로 먹으면 잘 걸린다. 치사율이 50% 이상인 비브리오 패혈증은 주로 만성 간 질환을 앓거나 음주를 많이 하는 사람이 유행 시기에 조개, 굴 등의 날 어패류와 생선회 등을 섭취했을 때 생긴다.

■ 8월: 피서 후유증 조심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수영장을 가급적 피하고 수영 후에는 깨끗한 물로 눈을 씻어낸다. 주변의 결막염 환자와 접촉을 피하고 음식점 물수건으로 얼굴을 닦거나 손으로 눈을 비비지 않는다.

위생 물수건을 휴대한다. 물놀이 후 귓속의 물을 빼낸다고 귀를 후비지 말아야 한다. 햇빛에 화상을 자주 입거나 예민한 사람은 자외선차단제를 사용하는데, 물 속에서 80분이 지나면 보호 효과가 없어지므로 수시로 바른다.

■ 9월: 추석연휴 무리하면 탈나기 쉬워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먼저 주변에 모기가 서식할 만한 웅덩이나 하수구를 없애고 특히 돼지 같은 중간 숙주를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석에는 귀향길 장거리 운전, 오랜만에 친척들과 술을 마시며 밤을 지새는 등 육체적 과로로 건강을 해치고 몸의 저항력이 떨어지기 쉽다. 긴 연휴로 인해 추석 후?후유증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마지막 날에는 피로 회복에 힘쓴다.

■ 10월: 가을철 풍토병 조심, 독감예방주사 접종

유행성 출혈열을 비롯해 렙토스피라, 쯔쯔가무시병 등 풍토병이 많이 발생하는 시기다. 고열, 두통 등 몸살 기운과 기침, 구역질, 구토, 복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풀을 벨 때는 장갑을 끼고, 풀밭에 눕지 않는다.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긴 옷을 입고, 깨끗하지 못한 웅덩이에 몸을 씻지 말아야 한다.

12월 중순부터 다음해 3월 초순까지 독감이 유행하므로 늦어도 11월 말까지는 위험군인 사람은 독감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65세 이상 모든 남녀, 면역력이 떨어진 환자, 당뇨병ㆍ신부전증 환자, 만성 폐질환자 등은 반드시 독감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이런 사람을 접촉하는 의료인도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 11월: 건조한 날씨, 급격한 기온 변화에 주의

가을에서 겨울로 바뀌는 환절기다. 기온차가 심해지고 건조해지므로 환절기 질환이나 안구건조증, 피부건조증을 조심해야 한다.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한다. 보습제를 준비해 사용한다. 등산 등의 야외 활동시에는 추위에 대비한 장비를 꼭 갖춰 저체온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

■ 12월: 과체중, 뇌졸중, 심근경색 조심

연말 송년회 모임으로 과음ㆍ과식하기 쉽다. 당뇨병 환자는 혈당이 높아지고 고혈압 환자는 혈압이 오르고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회식에 가기 전 토마토나 오이를 먹고 가면 과식을 피할 수 있다. 평소 따뜻한 곳에서 지내는 사람은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면 사고를 당할 수 있으므로 보온에 신경써야 한다.

평소 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이나, 애연가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거나 일교차가 심하면 뇌졸중 발생률이 높아진다. 눈이 온 뒤 눈 치우느라 갑자기 무리하면 사고가 나기 쉽다. 연말 회식 후 택시를 잡기 위해 추운 거리에서 오래 서 있는 것도 건강에 좋지 않다.

<도움말=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유준현 교수, 서울아산병원 선우성 교수>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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