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암 환자라도 입원 후 수술을 받고 퇴원까지 걸리는 기간이 의료기관에 따라 최대 5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최상위 종합병원 사이에도 암 종류별로 수술 치료에 걸리는 시간에서 상당한 편차를 보였다.
27일 보건복지부가 공개한 주요 종합전문병원의 조혈모세포이식, 위암, 췌장암, 식도암 등 위험도가 높은 수술 현황에 따르면 수술 건수가 많은 기관일수록 '입원-수술-퇴원'에 걸리는 시간이 짧았다.
지난해 위암 수술을 진행한 국내 61개 의료기관 가운데 연간 41회 이상을 한 집단의 평균 입원 기간은 17.5일에 불과한 반면, 41회 미만은 27일에 달했다.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입원 기간이 짧은 곳일수록 관련 암치료의 수준이 높다는 결론이 가능한 것이다.
또 서울아산, 삼성서울, 서울대, 세브란스 등 내로라하는 종합병원들도 암 종류에 따라 치료 기간이 크게 차이가 났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 의료기관 가운데 위암(10.8일)과 식도암(18.2일) 수술을 가장 빠르게 진행하는 기관으로 꼽혔다. 위암의 경우 전체 평균(15.4일)보다 나흘 이상 치료 속도가 빨랐고, 식도암 수술도 전체 평균(23.6일)보다 5일 가량 빠르게 진행됐다.
췌장암은 울산대병원(22.3일)과 삼성서울병원(25.6일)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며 입원-수술 기간이 짧았고, 백혈병 치료를 위해 골수를 이식하는 조혈모세포이식술의 경우는 국립암센터 의료진(30.7일)이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 관계자는 "수술 횟수가 많은 기관일수록 진료비도 적게 나오는 추세로 분석됐다"며 "관련 정보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지(www.hira.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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