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 측은 26일 대통령직 인수위 인선과 관련, "이명박 당선자의 몫"이라며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박 전 대표의 비서실장 격인 유정복 의원은 이날 "인수위는 이 당선자 고유의 국정 구상인데 특별히 평가할 게 있느냐"며 "당선자가 모든 것을 잘 해 주고 국민의 뜻을 소중히 새겨 국정을 잘 운영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박 전 대표 측 좌장인 김무성 최고위원도 "인수위는 결국 이 당선자 뜻대로 되는 것 아니겠느냐"면서 "인수위나 행정부는 당선자 쪽에서 원하는 대로 하는 것이 맞고 잘됐다고 본다"며 이의를 달지 않았다. 박 전 대표도 별다른 말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에서는 인수위원 거의 대부분이 이 당선자 측근 위주로 구성된 것을 꼬집기도 했다. 한 측근은 "인수위는 행정부를 인수하는 중책이고 이를 위해 천하의 인재를 다 모아야 한다"며 "대선을 앞둔 선대위 때와 별로 달라진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인수위 구성에는 토를 달지 않았지만 4ㆍ9총선 공천 시기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다른 측근은 "당선자 취임까지 총선 공천에 대해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박 전 대표 측 의원들을 새 정부의 각료인준에 거수기로 동원하고 나면 나 몰라라 하겠다는 의미 아니냐"고 따졌다. "1월 중에는 공천기획단을 만들 필요가 있다"는 말도 나왔다.
한편 박 전 대표는 27, 28일 본회의에 참석하고 몇몇 원로들과 만나는 것을 제외하고는 특별한 송년모임 없이 조용히 연말을 보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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