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후 내 집 마련까지 평균 9.4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상의 방한칸을 마련할 때까지 이사도 평균 5.1회나 다녀야 했으며, 번 돈을 6.6년 동안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집을 살 수 있었다.
국민은행연구소가 전국 19개 도시지역 가구주 2,000명(이중 주택소유자는 1,56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결혼 후 제 집을 장만하는데 걸린 기간은 올해(9.4년)가 2005년(7.7년)보다 2년 가까이, 지난해(8.2년)보다 1년 이상 늘어 해마다 격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6대 광역도시가 평균 10년, 5개 신도시 9.2년, 지방도시 9.1년, 서울 9년의 순이었다. 최근 3년간 평균 주택 구입 가격은 약 2억3,5999만원이었는데, 구입 가구의 절반 이상(59.2%)이 금융회사로부터 평균 8,378만원을 빌린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대출금 상환액은 55만2,000원으로 평균 월 소득의 15.5% 수준이었지만 연간 소득이 1,500만원 미만인 저소득층 가구는 소득의 39.2%를 대출 상환에 썼다.
올해 주택을 산 가구를 기준으로 집값이 소득의 몇 배인가를 가늠하는‘연 소득 대비 구입주택 가격비’(PIR)를 산출하니 6.6배로 지난해(6.5배)보다 조금 올랐다. 이는 미국(2003년 3.7) 일본(2004년 5.7) 등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PIR은 같은 서울이라도 강남권이 11.6, 강북권이 8.5(평균 9.8)로 차이가 났다.
조사대상(월 가구소득 평균 311만6,000원) 열명 중 한명(10.1%)은 앞으로 2년 안에 평균 3억6,485만원 정도의 주택구입을 희망하고 있었는데, 이중 42.6%가 금융회사로부터 대출(평균 1억830만원)을 받고자 했다. 월 평균 상환 가능 금액은 84만1,000원이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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