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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07 스포츠] (7) 국제대회 유치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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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로 본 2007 스포츠] (7) 국제대회 유치 성과

입력
2007.12.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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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은 국제 무대에서 한국 스포츠 외교의 역량과 한계를 동시에 경험한 한 해였다.

한국은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 유치에 잇따라 성공했지만 가장 큰 기대를 걸었던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는 또 다시 눈물을 흘렸다.

첫 낭보는 지난 3월 아프리카 케냐에서 날아들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장을 던진 대구는 3월 몸바사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회에서 러시아 모스크바와 호주 브리즈번 등 강력한 경쟁도시를 따돌리고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일본, 독일, 스웨덴, 스페인, 프랑스에 이어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하계올림픽과 월드컵축구대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7번째 나라로 기록되며 국제스포츠 무대에서 위상을 한껏 높였다. 특히 척박한 국내 육상 인프라와 세계 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경기력을 고려하면 대단한 쾌거였다.

4월에는 중동에서 승전보가 들려왔다. 인천이 쿠웨이트시티에서 열린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막판 물량 공세를 퍼부은 인도 뉴델리를 32-13으로 가볍게 따돌리고 2014년 하계아시안게임을 유치했다.

국내에서는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 이어 세 번째. 그러나 대구와 인천의 잇단 국제대회 유치는 두 번째로 동계올림픽 유치 나선 강원 평창에 ‘싹쓸이 견제’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평창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강력한 지원을 등에 엎은 소치, 동계스포츠 전통 강국인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3파전을 벌였다.

평창은 7월 과테말라시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 직전 발표된 실사단 종합 평가보고서에서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유치에 대한 꿈을 부풀렸다.

노무현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구센바우어 오스트리아 총리 등 3개국 정상이 모두 과테말라시티로 날아가 IOC 위원들을 상대로 적극적인 유치 활동을 벌일 만큼 치열한 물밑 전쟁이 벌어졌다.

평창은 1차 투표에서 소치와 잘츠부르크를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지만 결선 투표에서 또 다시 유럽의 벽을 넘지 못하고 소치에 무릎을 꿇었다. 결선투표에서 캐나다 밴쿠버에 패했던 4년 전 프라하의 악몽이 재연된 것이다.

평창은 지난 9월 2018년 동계올림픽 유치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그러나 평창이 ‘3수 도전’에 성공하기 위해선 지금부터라도 국제 스포츠무대에서 역량을 강화하고 외교 전문가를 양성하는 등 만반의 대비를 해야 유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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