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TV에서는 촬영 도중 일어난 NG(No Good) 장면만 모아서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인기다. 쉽게 볼 수 없는 재미있고 코믹한 장면이 많기 때문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정작 극장에서는 볼 수 없지만 촬영을 하다 보면 뜻하지 않은 NG가 많이 일어난다. 이처럼 영화 촬영 중 일어나는 재미있는 NG를 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DVD 타이틀을 이용하는 것이다.
최근 월트디즈니홈엔터테인먼트에서 국내에 출시한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사진) DVD 타이틀에는 촬영 중 발생한 NG 장면만 모아 놓은 부록이 들어 있다. 캐리비안의>
고어 바빈스키 감독이 만든 <캐리비안의 해적: 세상의 끝에서> 는 총 3편의 시리즈 가운데 마지막 편으로 동인도 회사의 야욕에 맞서 해적들이 단합해 싸움을 벌이는 내용이다. 거대한 소용돌이와 폭풍우 속에서 싸움을 벌이는 웅장한 해전 장면이 압권이다. 캐리비안의>
부록에 실린 NG 장면은 배우들의 대사 실수가 가장 많다. 천하의 명배우로 유명한 조니 뎁도 발음이 꼬여 곧잘 대사를 틀려 촬영장을 웃음바다로 만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조니 뎁과 여주인공 키이라 나이틀리 등 할리우드의 유명 스타들도 대사를 제대로 외우지 못해 실수를 연발한다.
배우들의 실수는 탓할 수 있지만 자연의 심술은 어쩔 수 없다. 해적선장으로 등장한 주윤발은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고 분장한 수염이 떨어지는 등 갖가지 좋지 않은 상황으로 NG가 발생해 당황한다.
유명 배우들의 NG 장면은 거리감 있는 스타를 인간적인 모습으로 바꿔 놓고, 영화 본편을 감상할 때 한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여러 DVD 타이틀들이 NG 장면을 앞 다퉈 수록하는 이유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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