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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도쿠가와 이에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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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도쿠가와 이에야스

입력
2007.12.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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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오카 소하치 / 솔"새가 울지 않으면 울 때까지 기다려라"

일본의 전국시대를 끝내고 에도 막부를 연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가 1542년 12월 26일 태어났다. 1616년 74세로 몰. 야마오카 소하치(山岡莊八ㆍ1907~1978)의 소설 <도쿠가와 이에야스> (전 32권)가 생각 안 날 도리가 없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라면 고개를 갸우뚱하다가도 <대망(大望)> 이라면 아 그 책, 하고 고개를 끄덕일 독자 많을 것이다.

같은 책이다. 나이 든 독자들은 1970년 한국에 번역된 <대망> 에 더 익숙하다. <도쿠가와 이에야스> 는 정식 저작권 계약을 맺고 새 번역으로 2001년에 출간된 것이다.

야마오카 소하치가 1950년부터 17년간 신문에 연재하며 무려 원고지 5만여장으로 쓴 이 소설은 일본에서 1억5,000만부도 더 팔렸다고 하는데, 한국에서도 2,000만부가 넘게 팔렸을 것이라는 추정이 있다.

바로 얼마 전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도 몇몇 정치인이 <대망> 을 거론하며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려 하기도 했지만, 정치 한다는 사람들이나 기업인들 중에 유독 이 소설을 감명깊게 읽은 책 혹은 추천서로 꼽는 이들이 많다.

'인간 경영' 혹은 처세의 모범답안이 그 안에 들어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어느쪽으로 읽든, 이 소설은 장대한 인간 드라마이자 일본의 역사와 정신을 들여다볼 수 있는 빼어난 텍스트이긴 하다.

이 소설의 세 영웅,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 그리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인간형을 보여주는 '울지 않는 새' 이야기는 유명하다. 노부나가는 두견새가 울지 않으면 "죽여 버려라"는 형, 히데요시는 "울게 하라"는 형, 이에야스는 "울 때까지 기다려라"는 형이다.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과 같다"는 이에야스의 말도 흔히 인용된다. 야마오카 소하치는 이에야스가 난세를 평정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그의 그러한 인내와 인간조건ㆍ운명에 대한 헤아림에서 찾으며, 그를 '인간 혁명의 가능 한계'에 도전한 영웅으로 그리고 있다.

하종오 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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