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통신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요금 인하 바람이 거셌다.
이동통신 업체들이 자사 가입자간의 통화 시 휴대폰 요금을 깎아주는 ‘망내 할인’ 서비스를 선보이자, 유선 사업자들은 가입자 수성을 위해 집전화 할인 상품을 내놓으며 맞불 작전을 폈다.
이통사가 내놓은 망내 할인 요금은 출시되자 마자 가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가장 먼저 출시(10월17일)된 SK텔레콤의 ‘T끼리 T내는 요금제’에 두 달여 만에 143만5,000명(23일 기준)이 몰렸다.
이 요금제는 SK텔레콤 가입자들 사이 음성 및 영상 통화 요금이 50% 할인된다. 망내 할인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월정액 2,500원을 추가로 내야 하지만 타사에 비해 가입자간 할인 폭이 커 SK텔레콤 내 가입자들과 통화량이 많은 경우엔 유리하다.
자사 가입자간 통화는 물론 타사 고객과 유선을 포함해 요금을 깎아주는 KTF의 ‘전국민 30% 할인요금제’ 인기도 상한가다.
현재 사용중인 요금제에 월정액 2,500원을 더 내면 휴대폰간은 물론 모든 음성 및 영상 통화료를 30% 깎아준다.
이 요금제에는 출시(11월2일) 한 달여 만에 43만명이 가입(19일 기준)했다. 망내 통화로만 할인 대상을 제한하지 않았기 때문에 타사 가입자들과의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에게 반가운 상품이다.
LG텔레콤은 자사 고객들끼리 통화 시 20시간까지 100% 할인 혜택이 돌아가는 망내 무료 통화 요금제 2종(기본료 1만5,500원, 4만1,000원)을 출시했다.
기본료 4만1,000원을 내는 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에게는 SK텔레콤과 KTF, 유선 통화까지 총 300분의 무료통화 혜택이 돌아간다.
LG텔레콤은 또 월정액 1,000원을 내면 50% 싸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도 함께 내놓았다. 이 상품에도 출시(11월1일) 한달 여 만에 17만6,000명(21일 기준)이 가입했다. 연인 또는 가족 등과 통화량이 많은 고객들에겐 이점이 많다.
이통 3사의 통화료 할인 바람은 집전화 요금 인하로까지 이어졌다.
유선사업자인 KT가 선보인 ‘전국단일요금제’는 시내ㆍ외 전화요금이 동일하게 적용(3분에 39원)돼 타지역(시외 30㎞ 이상)으로 통화를 많이 하는 가입자들에게 적합하다.
통화 당 무제한요금제는 통화를 오래 하는 가입자들에게 유용하며, 정액형 요금제는 휴대폰 등으로 짧게 통화를 많이 하는 고객들에게 유리하다.
하나로텔레콤이 내놓은 ‘베이직 프리’는 집전화 통화량이 많지 않은 신세대 고객에게 유리한 상품이다. 월 기본료 5,200원에 발신자 번호표시 서비스와 시내통화 최대 30분이 무료로 제공된다.
디지털 무선전화기 이용 고객을 위해 선보인 ‘하나폰 빅 프리’ 정액형 요금제는 집전화로 시내통화를 하거나 휴대폰으로 거는 통화량이 많은 가입자들을 위한 상품이다.
월정액을 내면 시내통화 최대 60분, 휴대폰 통화 60분, 문자메시지 150건, 발신자번호표시 서비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단 하나로텔레콤에서 전용 단말기를 임대(3년 약정 시 월 1,000원)해야 한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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