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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산타' 사랑 드리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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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산타' 사랑 드리블!

입력
2007.12.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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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아저씨를 직접 보니까 너무 좋아요. 나중에 아저씨처럼 축구 잘해서 골도 넣고 싶어요.”

소아암 환자 김경현(9) 어린이는 올해 두 번째로 홍명보 코치가 주최하는 자선축구 경기장을 찾았다.

2년 전 뇌종양 수술을 한 뒤 완치를 위해 계속해서 투병 생활을 하던 경현이가 삶에 활력을 찾은 건 작년 12월25일 크리스마스 때.

‘홍명보 자선 축구’에 초청 받은 경현이는 그날 이후로 동네에서 축구공 차는 재미에 푹 빠졌고 올해 다시 찾은 축구장에서는 시축을 하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받았다.

‘축구 산타’들이 올해도 어김없이 훈훈한 이웃 사랑의 정을 나누는 뜻 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25일 오후 2시부터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홍명보 장학재단과 함께하는 2007 자선축구경기’에는 전ㆍ현직 국가대표 축구스타들과 올림픽대표팀 선수들 40명이 총출동해 소아암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자선 모금 축구경기를 펼쳤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주축이 된 ‘사랑팀’과 올림픽대표로 이뤄진 ‘희망팀’의 친선 맞대결로 진행된 이날 경기에서 축구 산타들은 현란한 발 재간과 익살 넘치는 개인기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에게 따뜻한 크리스마스 선물을 보냈다.

사랑팀은 박항서 전 경남 감독이, 희망팀은 박성화 올림픽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박주영(서울)은 헛다리짚기와 힐 패스로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았고, 재치 있는 골세리머니로 유명한 김승용(광주)은 골을 넣은 뒤 세간의 화제가 된 ‘텔미 댄스’를 추는 센스를 보였다.

김승용은 이날 최고 인기선수로 뽑혀 상금 100만원을 받았다.

축구를 좋아하는 연예인들도 뜻 깊은 행사에 동참했다. 개그맨 서경석은 후반 중반 묵직한 중거리슛을 터트려 관중들을 놀라게 하더니 후반 25분에는 직접 골까지 넣어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개그맨 이휘재도 이에 질세라 동료들의 도움을 받아 골을 터트리며 어린이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사랑팀과 희망팀은 사이 좋게 3골씩 주고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홍명보 코치는 “(2003년부터) 올해가 다섯 번째인데 그 동안 서울 외곽에서 경기하다 오늘은 서울월드컵경기장과 같은 훌륭한 경기장에서 개최한 것에 큰 의미를 두고 싶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성균 서울 복지재단 이사장은 “앞으로 이 자선경기가 서울의 연말 대표적인 이벤트가 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했다.

김기범기자 kiki@hk.co.kr김두용기자 enjoysp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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