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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F 꺾고 "빅토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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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KTF 꺾고 "빅토리!크리스마스"

입력
2007.12.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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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는 유독 크리스마스와 인연이 없었다. 지난 97년 프로 출범 이후 10시즌 동안 8차례나 크리스마스에 경기를 치렀던 LG는 2005~06시즌을 제외하고는 모두 패하며 우울한 크리스마스를 보냈다.

흥겨운 캐럴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7,543명의 관중이 꽉 들어찬 25일 창원실내체육관. LG가 모처럼 성탄절을 맞아 뜻 깊은 승리를 챙겼다.

크리스마스 전적은 2승7패. LG는 이날 부산 KTF와의 홈경기에서 50점 23리바운드를 합작한 오다티 블랭슨(24점 11리바운드)과 캘빈 워너(26점 12리바운드), 두 용병의 활화산 같은 득점포를 앞세워 94-74로 대승을 거뒀다.

4위 LG는 15승12패가 되며 3위 전주 KCC(16승10패)를 1.5경기 차로 압박했고, KTF는 4연패에 빠졌다.

최근 4경기 연속 5점 이내의 박빙 승부로 애를 태웠던 LG 신선우 감독은 경기 전 “박지현의 부상 공백 이후 스피드가 느려졌고, 경기 막판 해결사가 없어 어려운 승부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신 감독의 근심을 전해들은 듯 선수들은 한 박자 빠른 패스와 한결 가벼워진 몸놀림으로 KTF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전반까지는 40-35로 LG의 근소한 리드. LG는 3쿼터 시작하자마자 KTF 박상오(11점)에게 3점포를 맞고, 김영환(20점)에게 골밑슛에 이어 추가 자유투를 내 주며 41-42로 역전을 당했다.

하지만 LG는 곧바로 현주엽(4점 9어시스트)의 중거리슛으로 재역전에 성공한 뒤 석명준의 3점슛으로 분위기를 다시 가져왔다.

LG는 3쿼터 종료 직전 블랭슨의 덩크슛과 송창무의 골밑슛으로 56-48까지 달아났다. LG는 추격 의지를 잃은 KTF를 상대로 4쿼터 1분께 석명준의 3점슛으로 67-51, 점수차를 16점까지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끝냈다.

지난 23일 SK전에서 버저비터 결승골을 성공시켰던 이현민은 이날도 13점에 어시스트 7개를 배달하며 야전사령관 구실을 톡톡히 했다.

KTF는 3쿼터 초반까지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지난 22일 원주 동부전에서 왼쪽 어깨 부상을 당한 제이미 켄드릭의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KTF는 켄드릭을 교체하기로 결정하고 새 용병을 물색 중이다.

창원=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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