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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새해 경제 5대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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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 '새해 경제 5대 리스크'

입력
2007.12.25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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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을 비롯해 세계 증시가 엄청난 상승세를 보인 지난해 말, 월가는 보너스 잔치에 들떠 있었다. 당시만 해도 올해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터져 세계에 금융위기를 몰고 올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24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처럼 올해 하반기 미국 시장을 보면 월가가 재앙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음이 입증되고 있다면서 2008년에 투자자들의 유의해야 할 5대 리스크를 소개했다.

◇ 경기침체 위험 = 금융시장의 가장 큰 위험은 앨런 그린스펀 등이 경고한 미국 경기의 침체 가능성이다. 경기침체가 현실화하면 이미 하향세에 접어든 기업 실적이 더 악화하고 올해 큰 손해를 입었던 금융회사들이 문제를 해소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또 미국의 문제가 세계로 확산될 수도 있다. 지난주 발표된 소비지출 지표는 예상외로 견조했지만 주택가격이 더 하락하고 고용시장 증가세가 둔화하면 소비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 신흥시장 거품 = 지난해부터 올해 10월까지 미국 주식을 제외한 뮤추얼펀드의 자금 순유입 규모는 2,730억달러에 달한 반면 미국 펀드는 97억7,000만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달 18일까지 중국과 인도의 주가지수는 각각 54.3%와 59.5% 올랐고 5년간 연평균 40%씩 상승했다. 일부에서는 이들 시장의 주가가 고평가 되어있고 추가 상승하더라도 하락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 ‘떨어지는 칼날’ 잡기 = 증시가 타격을 받았을 때 저가 매수세가 나타나고는 하지만 주가가 바닥에서 반등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고 오히려 하락을 지속할 수도 있다. 기술주 거품이 꺼지던 2001년과 2002년에 발생했던 이런 상황이 2008년에도 재연될 수 있다. 메릴린치의 리처드 번스타인 전략가는 신용거품과 관련이 적은 쪽에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자본규모가 크고 경기 방어적인 업종이나 선진시장에 투자하라고 권했다.

◇ 애그플레이션(농업+인플레이션) 위험 = 주요 상품 가격이 올해 최고치에서 후퇴는 했지만 밀이나 옥수수, 콩의 가격은 그렇지 않다. 가뭄으로 옥수수와 밀 가격이 급등했고 에탄올 연료 붐도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채질했다. 미국의 11월 소비자 식품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4.8% 상승해 1990년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이 같은 물가상승은 경기침체를 막으려는 중앙은행의 노력을 어렵게 할 수 있다.

◇ 변동성 증가 = 올해 하반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은 48거래일에 달해 상반기의 21일에 비해 크게 늘어나는 등 변동성이 커졌다. 기회도 있겠지만 2008년에는 스스로 끈을 조일 필요가 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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