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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보신각종 지킴이 신철민씨 "평생의 業으로 살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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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보신각종 지킴이 신철민씨 "평생의 業으로 살고 싶어"

입력
2007.12.25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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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신각과 보신각종을 평생 지키고 싶습니다."

서울시 문화재과 소속 보신각 관리책임자 신철민(34)씨의 포부는 남다르다. 가족 건강과 부자 되기를 바라는 세태와 달리 보신각종과 오랫동안 함께 하고 싶은 것이다.

보신각종을 5대에 걸쳐 지켜온 고 조진호 보신각 관리소장을 떠올리면 그런 마음이 더욱 절실해진다. "소장님이 지난해 입원했을 때 더 이상 보신각 관리를 못하게 될 것 같다며 제게 해보라고 권했어요. 그 순간 보신각과 궁합이 맞는다는 숙명과 같은 느낌이 들었죠."

신씨가 보신각종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해 11월 평일 낮12시 타종 행사 연출을 맡으면서부터다. 이후 신씨는 당시 80세의 노령인 조 소장으로부터 관리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그러나 조 소장이 지난해 12월 타종행사를 앞두고 지병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관리 책임자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조 소장의 아들도 보신각종 관리를 사양하자 신씨가 올 3월 관리책임 공무원 공개채용에 지원했다.

그는 "소장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 소중하게 관리하고 있다"며 "보신각종 관리를 평생의 업(業)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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