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신인왕' 원성진이 '왕중왕' 강동윤을 누르고 드디어 생애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타이틀을 따냈다. 원성진은 지난 18일 서울 여의도 스카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벌어진 제 12기 박카스배 천원전 결승 4국에서 강동윤(7단)을 누르고 종합 전적 3 대 1로 우승을 차지했다.
어린 시절부터 박영훈, 최철한과 더불어 '송아지 삼총사'라 불리며 두각을 나타냈던 원성진은 1999년 SK가스배 준우승, 2001년 비씨카드배 준우승. 2003년 천원전 준우승 등 결승에만 오르면 약한 모습을 보이며 무너졌다. 또 두 번이나 4강에 올랐던 LG배에서는 이창호의 벽에 막혀 분루를 삼켜야 했다.
와신상담하던 원성진은 2006년 마스터즈 서바이벌에서 첫 우승, 자신감을 회복한 뒤 2007년에 비씨카드 신인왕전과 박카스배 천원전을 우승하며 화려하게 컴백했다. 이번 천원전 우승으로 생애 첫 본격 기전 타이틀 획득과 9단 승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원성진은 땀으로 흠뻑 젖은 얼굴로 복기를 마친 뒤 "어제는 잠도 잘 못 잤다. 동윤이랑 바둑 두다 지는 꿈만 몇 번을 꾸다 깼는지 모르겠다. 이겨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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