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변진섭, 김종서, 이승철, 그리고 윤종신.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들의 공통점은 물론 공히 90년대 가요계를 쥐락펴락했던 스타들이라는 것. 그리고 나이도 30대 후반에서 40대 초반으로 비슷하다는 점. 하지만 요즘 들어서 더욱 뚜렷해지는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다름 아닌 ‘외도’ 가 아닐까. 물론 부적절한 남녀관계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시청률 증가를 위해 ‘오버’스러운 웃음을 유도하는 각종 방송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존재를 알린다는 의미이다.
‘O15B’로 데뷔해 분위기 있는 발라드 가수로 활동했던 윤종신은 개그맨들과 말싸움을 하며 좌중을 웃기는 방송인으로 탈바꿈했다. 물론 후배 가수에게 음악을 주는 활동은 하지만 예전의 그를 찾을 수는 없다. 신보를 매년 내놓고 공연활동에 충실한 이승철도 예능인의 길을 포기하진 않는다.
개그프로에서 땀을 흘리며 사우나를 견디는 모습이 친근한 팬들도 있겠지만, 그 것이 보기 불편한 이들도 있다. 콘서트 장 밖에선 보기 힘들었던 이승환이 토끼 옷을 입고 예능프로에 출연하고, 변진섭은 MBC <무릎팍 도사> 에 나와 “쉬지않고 음반을 내고 가수활동을 했지만 사람들은 내가 쉬는 줄 알고 있었다”며 토크쇼 출연 이유를 밝혔다. 무릎팍>
90년대 가요스타들의 예능프로그램 러시에 대해 당사자들은 “그래도 우리의 본업은 가수이며 방송은 음악을 알리기 위한 통로”라고 입을 모은다. 이들의 ‘외도’가 정당했는진 향후 나올 그들의 음악을 듣고 팬들이 판단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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