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태안 원유유출 사고의 막바지 방제작업이 한창인 가운데 25일 바닷물 수위가 가장 높아질 예정이어서 해안가에 쌓아놓은 방제작업 폐기물 수거에 비상이 걸렸다.
24일 태안군과 해경 방제대책본부에 따르면 25일 오후5시‘한사리’때의 밀물 높이가 평소 사리때 보다 30㎝ 가량 더 높은 6.9m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한사리는 음력 보름과 그믐 무렵 밀물 수위가 가장 높은 때를 말한다.
방제당국은 한사리때 해안가에는 쌓여있는 기름흡착 폐기물이 씻겨 내려가고, 방제의 손길이 닿지 않은 해안가 절벽이나 섬 지역, 방파제와 갯바위 안쪽에 달라붙은 기름들이 물살에 씻겨 나와 2차 오염을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제당국은 이날부터 25일까지 해안가 흡착 폐기물을 집중 수거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나치도 등 8개 섬 지역은 전문방제업체를 배치, 방제작업을 벌이고 폐기물을 헬기로 운반했다. 또 가의도 등 일부 섬에 쌓여있던 폐기물도 선박을 이용, 육지로 긴급 운송했다. 이날 수거한 총폐기물은 700여톤에 달했다. 하지만 아직도 1,000톤 가까운 폐기물이 산재해 있어 25일에도 헬기와 선박 등을 동원해 한사리 이전에 수거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방제당국은 또 이날 자원봉사자 2만8,000여명 등 4만3,000여명의 인력을 소원면 개목항과 망산 등 방제사각지역에 집중 배치해 기름 제거작업을 벌였다. 해경 관계자는 “밀물이 최고조에 달하면 해안에 달라붙은 기름들이 다시 밀려나올 가능성이 있어 해안가를 따라 집중적인 예찰과 방제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전지법 서산지원은 이날 오후 사고선박 가운데 삼성중공업 소속 크레인선 선장 김모(39)씨와 예인선 선장 조모(51)씨 등 2명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실시했다. 앞서 태안해경은 사고선박 선장 4명에 대해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었으나 검찰은 이중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 선장에 대해서는 보강수사를 지시했고 또 다른 예인선 선장 김모(45)씨는 불구속시켰다.
전성우 기자swchun@hk.co.kr태안=이준호 기자 junh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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