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앙드레 코스톨리니는 기업과 주가의 관계를 ‘주인과 그의 주위를 맴도는 개’로 비유했다. 주인의 주변을 맴도는 개는 주인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지만 종착점은 같다는 얘기다. 즉 주가가 단기간에는 출렁이더라도 종국에는 기업 가치에 수렴한다는 의미다.
이런 생각에 부합하는 대표적인 펀드가 SH자산운용의 ‘SH Tops Value주식C’ 펀드다. 이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주식 시장의 흐름과 관계없이 가치주를 찾아 투자한다는 것. 하지만 이 펀드를 대부분의 가치주 펀드처럼 종소형주 위주의 상품이라고 판단해선 안된다. 이 펀드는 중소형 가치주가 아닌 대형 가치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고 있기 때문.
가치주 펀드이나 보니 기업 가치는 좋은 데 수익을 내지 못하더라도 웬만해선 포트폴리오에서 제외하지 않는다. 다만 기업의 펀더멘털이 훼손돼, 회복 불가능하다는 판단이 들면 제외한다.
펀드 운용은 주식 2팀의 정인기 팀장과 강기훈 매니저 2명이 맡고 있다. 리서치팀과 투자전략팀에서 각각 종목에 대한 평가와 시장상황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등 운용팀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운용인력이 적다고 할 순 없다. 오히려 운용 인력을 최소화하다 보니, 의견 조정 과정이 짧아 재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목 편입은 투자분석팀에서 제시한 모델 포트폴리오에서 70%이상을 편입하고 있고, 나머지는 매니저의 재량에 맡긴다. 편입 상위 종목(9월말 기준)은 현대자동차, 대한해운, 호남석유화학, KCC 등이며 대한해운과 포스코 KCC 등이 수익률에 많은 기여를 했다.
이 펀드는 12월 20일 현재 607억원의 수탁액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익률이 좋아지면서 수탁액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익률은 1년 52.58%, 2년 66.68%로 주식형 펀드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1.03%떨어졌지만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에 비해서는 0.54% 양호한 수치다. 위험 지표를 살펴 보면 주식형 펀드의 표준 편차가 4.46인데 비해 이 펀드는 3.39로 수익률 변동성이 낮은 편이다.
자료: 한국펀드평가(www.fundzone.co.kr)
정리=안형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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