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일리지로 기부하고 디지털 자선냄비로 돕자.’
연말연시를 맞아 이색 사회봉사 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주로 감각과 아이이어가 톡톡 튀는 IT기업들이 그렇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F, 팬택계열, SK텔레콤, LG CNS, 한국마이크로소프트(MS) 등 IT기업들이 디지털 기업문화를 살린 이색 사회봉사 활동에 나섰다.
KTF는 가입자들이 사용하고 남은 보너스 마일리지를 기부받는 ‘사랑의 마일리지 기부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조영주 KTF 사장과 임직원들은 희망봉사단을 만들어 일주일 동안 서울 명동의 KTF 대리점 ‘디 오렌지’ 앞에서 기부행사를 갖고 기부자들에게 군고구마와 군밤을 나눠준다. 5,000점 단위로 기부받는 마일리지는 1점당 1원으로 환산해 소년소녀 가장 불우이웃돕기에 쓰인다.
팬택계열은 국내 유명 연예인들이 사용하던 휴대폰을 경매하는 ‘사랑의 휴대폰 경매’ 행사를 27일까지 진행한다. 올해 3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김민준, 김정은, 김제동, 김혜수, 노홍철, 박경림, 박명수, 차승원, 하하, 현영 등 국내 유명 연예인 20명이 직접 사용하던 휴대폰을 내놓았다.
휴대폰에는 해당 스타들이 평소 생활하며 찍은 사진들이 들어있다. 스타들이 기증한 팬택계열의 스카이 휴대폰은 ‘아이스카이’(www.isky.co.kr) 사이트에서 경매한다. 입찰가는 1,000원부터 시작하며 내년 1월3일 낙찰자를 발표한다. 경매수익금은 유니세프에 기증된다.
LG CNS는 최근 서울 회현동 본사 건물 1층에 ‘디지털 자선냄비’를 설치했다. 디지털 자선냄비란 구세군의 자선냄비를 디지털화한 것으로 교통카드나 후불제 신용카드를 갖다 대면 1회에 1,000원씩 기부가 가능하다. LG CNS는 연말까지 성금을 모아 구세군측에 전달해 결식 아동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굿네이버스, 행복나눔재단과 함께 전국 12개 지역에 기부를 위한 ‘행복트리’를 만들었다.
내년 1월13일까지 운영되는 행복트리는 사람들이 1,000원 이상 기부한 뒤 소망을 적은 메시지를 트리에 거는 행사다. 기부는 현금 및 휴대폰으로도 가능하다. 모금액은 결식아동 및 불우 청소년을 위한 도시락 지원에 쓰인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모금 주제를 정할 수 있는 ‘희망 모금’(hyphen.daum.net/request) 공간을 만들었다. 이곳은 기존 모금 캠페인과 달리 네티즌들이 사회 현안에 맞춰 모금 주제를 정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주제 청원은 개인부터 기관, 비영리 단체 등 사회 공익에 관련된 내용이면 누구나 가능하다.
첫 사례로 기름유출 사고 피해지역인 태안반도 자원봉사 지원 모금과 군부 독재에 대항중인 버마 민주화운동 단체 지원을 위한 평화의 라디오 보내기 모금이 진행중이다.
한국MS는 특이하게도 탈북 청소년 지원사업에 나섰다. 한국MS는 최근 미국창업교육센터(NFTE)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탈북 청소년 120여명에게 IT 기초 및 실무, 창업을 위한 IT 활용 및 생활 경제 교육 등을 실시한다.
이 프로그램은 남북간 체제 차이로 진로 선택과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탈북 청소년을 돕기 위해 마련됐으며 한국MS에서 교육 비용 및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NFTE코리아에 따르면 2006년말 기준 남한 거주 10~20대 초반의 탈북 청소년은 1,200여명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47% 이상이 사회 부적응으로 교육과정에서 중도 탈락하거나 휴학중이다.
이밖에 유조선 기름유출로 피해를 본 태안반도 지원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기부사이트 야후 나누리(news.yahoo.co.kr/nanuri)에 네티즌 성금 및 자원봉사자 모집코너를 마련했다. 또 야후코리아 직원들과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직원들도 직접 자원봉사단을 구성해 27일 태안반도로 달려간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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