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프로농구/ KBL '서장훈 신기록' 놓고 갈팡질팡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프로농구/ KBL '서장훈 신기록' 놓고 갈팡질팡

입력
2007.12.23 15:35
0 0

한국농구연맹(KBL)이 스스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수 차례 지적을 받고도 개선의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은 더하다.

KBL은 23일 경기 전 보도자료를 통해 “KCC 서장훈이 조니 맥도웰(전 모비스)과 정규리그 통산 리바운드 공동 1위(3,829개)이며 1개만 더하면 신기록을 세운다”고 밝혔다.

그러나 언론사를 상대로 배포하는 보도자료가 아닌 일반 팬들이 볼 수 있는 홈페이지(www.kbl.or.kr)에는 서장훈의 통산 리바운드 개수는 3,827개로 기재돼 있었다. 명백하게 잘못이 있었지만 KBL은 “세부적으로는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통산 기록에는 이상이 없다”며 오히려 큰소리였다.

2개차는 어디서 비롯된 오류였을까. 서장훈이 삼성 소속이던 2002~03 시즌 기록한 리바운드 개수는 모두 593개였다. 하지만 KBL은 이를 591개로 기재했던 것이다. 1개에 따라 역사가 바뀌는 상황이었지만 KBL은 “오늘(23일) 서장훈이 무조건 신기록을 달성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KBL의 ‘역사 왜곡’은 처음이 아니다. KBL은 시즌 개막 직전 발간한 2007~08 시즌 미디어 가이드에 서장훈 추승균 등 간판 선수들의 기록을 잘못 기재해 물의를 빚었었다. 대조작업을 벌인 결과 2006~07 연감의 기록과 2007~08 시즌 미디어 가이드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었다. 연감의 기록들이 모두 맞았다.

KBL의 ‘기록 불감증’은 스스로 역사를 왜곡했다는 점에서 비난을 면키 어렵다. KBL은 불과 두 달 전에 같은 일로 지적을 받고도 전혀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았다. 이날 대구 오리온스전에 선발 출전한 서장훈은 1쿼터 25초 만에 수비 리바운드를 잡으면서 신기록(3,830개)을 작성했다. 하지만 홈페이지대로였다면 서장훈의 3,830번째 리바운드는 1쿼터 5분44초 만에 잡은 공격 리바운드여야 했다.

KBL은 “지난해부터 기록관리 프로그램을 교체하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새 프로그램에 불안한 요소가 있다. 새 프로그램에 의존해서 기록을 올린 홈페이지가 잘못됐다”며 뒤늦게 실수를 인정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9위 모비스는 선두 동부의 6연승을 저지하며 79-77 승리를 거두는 이변을 연출했다. KCC는 오리온스를 95-80, KT&G는 KTF를 87-76, LG는 SK를 65-63으로 누르고 각각 1승씩을 추가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