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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차린 '데뷔 40년展' 찾은 윤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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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이 차린 '데뷔 40년展' 찾은 윤정희

입력
2007.12.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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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7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했던 여배우 윤정희씨가 데뷔 40주년을 맞아 팬들 앞에 섰다. 22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열린 ‘윤정희 데뷔 40주년 특별전’은 팬카페(회장 안규찬)와 고전영화 동호회 회원들이 마련해 준 자리여서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전국 각지에서 40~50대를 중심으로 팬 200여 명이 모여들었으며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와 대한민국예술원 회장으로 뽑힌 원로 김수용 감독,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배우 신성일, 안성기, 유지인, 강수연 등 영화인들도 함께 했다.

후배 강수연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은 윤정희씨는 “팬들이 이렇게 고마운 자리를 마련해 준 데 대해 정말 깜짝 놀랐고 너무나도 감사한다”고 감격해 했다. 1967년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뒤 300여 편의 영화를 통해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윤정희씨는 전성기 시절의 인기를 회상하며 감회에 젖기도 했다. “저희 집 앞에서 혈서를 쓰는 많은 남자들이 계셨고, 밖을 못 나갔어요. 여학생들이 몰려들고….”

윤정희씨와 함께 무대에 오른 김수용 감독은 “데뷔 당시 윤정희씨와 함께 차를 타고 촬영장에 가는데 신인배우인데도 한국 현대문학에 관한 책을 보고 있던 모습이 기억이 난다”며 “그만큼 문화에 관심이 많고 배우로서 사전 준비를 열심히 했던 배우”라고 회상했다. 신성일씨는 “이제까지 영화 99편을 윤정희씨와 함께 했는데 100번째 영화도 배우로서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도 국내외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윤씨는 “배우로서 죽을 때까지 영화를 하고 싶고 지금도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며 영원한 영화인으로 남고 싶다는 바람을 표시했다. 윤씨는 평생 동지인 남편 백건우씨를 향해 “남편이 없었으면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남편에 대한 고마움도 빼놓지 않았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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