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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사장 등 언론계 수장들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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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주 KBS사장 등 언론계 수장들 거취 주목

입력
2007.12.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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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정부의 윤곽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언론계 요직들에도 많은 변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KBS와 MBC, 방송위원회, 신문발전위원회, 신문유통원 등 현 정부에서 임명된 수장들은 이명박 정부의 등장으로 물갈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다. 또 언론재단 이사장과 한국영상산업진흥원장 등 임기만료를 앞둔 자리는 후임자 선정을 놓고 벌써부터 논란이 일고 있다.

방송계에서는 KBS 정연주 사장의 거취가 가장 주목된다. 정 사장의 임기는 2009년 11월까지다. 그러나 한나라당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통령이 바뀌었을 때 KBS 사장이 바뀌지 않은 적이 없다”고 표현할 정도로 교체설에 비중을 둔다. 이미 KBS 안팎으로 차기 사장 내정설 마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임원회의에서 정 사장은 사퇴설을 일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KBS 내부에서도 “수신료 인상과 사퇴를 빅딜할 것”이라는 견해와 “끝까지 버텨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다.

MBC 최문순 사장의 임기는 내년 2월로 연임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견이다. 사장을 선임하는 방송문화진흥회 이사 9명은 노무현 정부에서 선임했고 2009년 8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터라 차기 정부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는 적은 셈이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공영방송의 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방송통신융합기구법 및 국가기간방송법 제정을 통해 공영방송의 소유ㆍ수익구조를 개편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지만 사장 임명 방식까지 포함하고 있어 사실상 KBS와 MBC의 사장 결정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2009년 6월 임기가 만료되는 방송위원들은 방송의 독립성 때문에 임기를 무시할 수 없지만 방송통신융합기구법에 의해 위원들의 선임 방식과 위원의 수가 변할 경우 임기 만료 전 교체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신문 관련 기구의 수장도 큰 폭의 변화가 예상된다. 임기가 각각 2008년 10월과 11월까지인 신문유통원 강기석 원장과 신문발전위원회 장행훈 위원장의 경우 신문법을 근거법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신문법 전면 개편으로 두 기구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수장의 변동뿐 아니라 기구 자체가 존폐의 기로에 서 있다.

31일로 임기가 만료되는 한국언론재단 이사장과 한국영상산업진흥원장은 청와대에서 후임자를 임명하려 하고 있으나 한나라당 측은 “차기 정부의 원활한 국정 수행을 위해서 대행체제 등으로 인사를 미뤄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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