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4월 총선에 대비해 보수 신당을 준비 중인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가 신당의 기본이념으로 자유주의 국제주의 공동체주의를 내세웠다.
이 전 총재는 23일 서울 남대문로 단암빌딩에서 간담회를 갖고 “보수 세력 내 선의의 경쟁을 통해 보수의 외연 확대 및 경제력 제고를 가져와 노무현 정권과 같은 시대착오적 좌파의 재부상을 차단해야 한다”고 창당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총재는 신당의 노선을 ‘가치추구형 보수주의’로 규정하고 핵심 가치로 ▦작은 정부 ▦강소국 연방제 ▦법치주의 확립 ▦교육 대개혁 ▦과감한 개방정책을 제시했다.
이 전 총재는 22일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와 직접 만나 1시간여 논의 끝에 창당에 대한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총재는 “심 대표도 가치를 추구하는 신당이 돼야 한다는 데 완전히 동의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창당 일정이나 영입 인사 등에 대해 “아직 말하기 어렵다”며 “강삼재 전 전략기획팀장이 창당 작업을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 전 총재는 “보수 신당을 만드는 것은 역사를 만드는 것으로 측근이 할 일이 아니다. 측근이 할 일은 저를 보호하고 지키는 일”이라며 창당 과정에서의 측근 배제를 시사했다.
이흥주 전 홍보팀장, 지상욱 최형철 박사 등 이 전 총재의 측근인 이른바 ‘단암멤버’들은 대선 출마 전후로 핵심 역할을 맡았고 자연스레 신당 창당 과정에도 깊이 관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한편 이 전 총재는 ‘이명박 특검법’에 대해 “검찰 조사가 매우 미흡했고 국민의 60%가 믿지 못하는 만큼 이명박 당선자가 진솔하게 국민에게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재차 요구했다.
최영윤 기자 daln6p@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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