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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0조원 보물선 840년만에 물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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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100조원 보물선 840년만에 물위로!

입력
2007.12.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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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만~8만여점의 송대 유물을 싣고 가다 침몰한 중국 남송 시대 무역선이 840여년 만에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중국 정부는 21일부터 이틀간의 작업을 벌여 침몰된 ‘난하이(南海) 1호’를 광둥(廣東)성 양장(陽江)시 앞바다에서 끌어올렸다. 길이 30m 폭 10m 규모의 무역선은 수중에서 제작된 거대한 철제상자에 포장된 채 대형 크레인에 의해 끌어올려졌다. 난하이 1호는 세계에서 발견된 고대 선박 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물론 선체 규모도 최대이다.

무역선에는 4,000여점의 금ㆍ은 제품과 송대 명품 도자기, 6,000여개의 동전 등 6만~8만여점의 문화재가 실려 있다. 중국 언론들은 문화재의 가치는 돈으로 환산하기 어렵지만 대략 100조원의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중국 언론들은 무역품을 싣고 인도와 스리랑카로 향하다 침몰된 난하이 1호가 몇 가지 문화사적 비밀을 풀 열쇠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광둥과 푸젠(福建)성과 인도, 이집트, 로마를 잇는 해상 실크로드에 관한 유물과 자료가 적은 상황에서 해상비단길의 전모를 알려줄 단서를 제공하리라는 것이다. 또 송대의 뛰어난 도자기 제작기술은 물론 송대의 일상생활, 조선기술 수준 등이 새롭게 조명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 당국은 모래 제거 등 보수작업을 한 뒤 난하이1호를 ‘광둥 실크로드 박물관’의 수정궁(水晶宮)으로 옮겨 영구 보관할 예정이다. 수정궁은 수족관 형태의 초대형 유리관으로, 난하이 1호가 침몰했던 바다와 똑같은 환경으로 지어졌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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