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한해 가장 많이 팔린 승용차는 역시 현대차의 쏘나타였다.
수입차에선 혼다의 CR-V가 렉서스 ES350을 밀어내고 1위를 차지했다. 차종별로 국산 차량은 아반떼HD를 제외하면 대부분 판매대수에서 제자리걸음을 했다. 수입차는 차종이 다양해지고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했다.
넘버 5에 마티즈 입성
한국자동차공업협회가 올해 1~11월까지 집계한 판매대수를 비교하면, GM대우의 마티즈가 전년보다 1만4,000대 이상 팔려 판매순위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마티즈의 약진은 고유가로 경차와 소형차가 큰 인기를 끈 것이 주효했다. LPG차량인 기아의 카렌스가 올해 처음 10위권에 진입한 것도 같은 이유.
판매 1위 차량은 미국에서 ‘밀리언 셀러’를 기록한 쏘나타로, 한국의 대표 중형 세단의 대표자리를 지켰다. 최근 출시된 쏘나타 트랜스폼은 11월에 1만3,000대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그러나 누적 판매량은 전년보다 200대 가량 줄어든 10만5,247대로 소형차 바람에 주춤한 모습이다.
경쟁 차종인 르노삼성의 SM5는 순위에선 작년보다 한단계 아래인 4위를 기록했으나, 판매량은 전년보다 3,300대 늘었다. 판매망에서 현대차에 크게 뒤지는 여건을 감안하면 약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SM5는 중고차 시장에서도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
아반떼HD는 날렵한 외양이 큰 인기를 끈 데다, 고유가 영향으로 중형차 대체 고객이 몰리면서 작년보다 무려 2배가 넘는 10만1,536대를 판매했다. 그랜저TG는 전년보다 4,000대 이상 더 팔렸으나 아반떼HD에 2위 자리를 내줬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선 현대차의 싼타페와 투싼, 기아의 스포티지 등이 6~10위권 경합을 벌였다. 그러나 판매량은 작년 수준을 유지한 싼타페를 제외하고 투싼이 3,000대, 스포티지가 7,000대 이상 줄어드는 등 부진했다.
브랜드는 BMW, 차종은 혼다 CR-V
수입차 시장에선 작년보다 일본 차량 바람이 더 거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의 1~11월 집계에 따르면, 판매 10위 안에 일본 차량은 지난해 4개에서 올해 6개로 늘어났다. ‘넘버 5’ 중에는 독일의 BMW 528i를 제외하면 모두 일본 차량들이다.
판매 브랜드 순위에선 BMW가 7,034대로 렉서스(6,798대)를 200여대 차이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는 혼다코리아(6,456) 메르세데스-벤츠(5,046대)의 순이었다.
수입차들은 대부분 올해 높은 판매신장률을 기록했는데, 이 가운데 랜드로버(191.4%) 혼다(95.8%) 푸조(88.7%) 인피니티(84.2%) 포르셰(71.5%)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또 4,000만원 이하 저가 대중차 시장에선 혼다코리아가, 1억5,000만원대 이상 초고가 시장에선 벤츠가 독보적이었다.
혼다는 전체 판매량의 94%를 4,000만원대 이하 시장에서 판매했다. 특히 CR-V는 무려 3,485대를 팔아 작년에 이어 인기가 식을 줄을 몰랐다.
여성 편의사양을 갖춘 3,000만원 초반대의 CR-V는 차종별 판매순위에서 작년(1,643대)보다 2단계 오른 1위를 차지했다. CR-V의 인기몰이를 지켜본 닛산, 도요타, 미츠비시 등도 대중차량의 한국진출을 앞당길 것으로 보인다.
CR-V의 바람으로 인해 렉서스 ES350가 2위로 밀려났고, 3위는 수입차 업계에 가격경쟁을 몰고온 BMW 528i가 자리했다. 인피니티의 세단 G35는 감각적인 디자인으로 젊은이들에게 어필하며 국내 진출 1년 만에 4위에 올랐다.
이태규 기자 t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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