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국내에서 개봉돼 흥행 기록을 세운 영화 <사랑의 수잔나> 에서 홍콩 스타 진추하(陳秋霞)와 함께 출연한 남자 주인공 중전타오(鍾鎭濤ㆍ54)가 최근 내놓은 자서전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사랑의>
아비(阿B)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중전타오가 <사랑의 스잔나> 에서 진추하와 함께 부른 <원 섬머 나잇(one summer night)> 은 아직도 국내 올드팬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는 진추하와 2005년 가을 방한해 음악 프로그램에 등장, 오랜만에 듀엣을 선사하기도 했다. 원> 사랑의>
그는 탄융린(譚咏麟) 등과 함께 4인조 인기밴드 ‘위너스’를 결성해 70~80년대 중화권을 풍미했으며 아직도 중견 배우 겸 가수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중전타오가 17일 탄융린 등 가까운 친구들이 참석한 가운데 출판기념회와 함께 공개한 회고록 <맥도널드가(麥當勞道)> 에는 어린 시절에서 아이들 그룹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위너스’ 시대에 이르는 갖가지 일화가 담겨 있다. 또 잇단 사업 실패로 자신파산을 신청하지 않을 수 없었던 상황을 진솔하게 털어 놓고 있다. 맥도널드가(麥當勞道)>
특히 미남 스타로서 여러 차례 스캔들을 뿌린 그인 만큼 전처 장샤오후이(章小蕙)와 현재의 아내 판장(范姜), 전성기 환상의 커플로 같이 일한 진추하, 미녀 배우 톈뉴(恬妞), 이미 작고한 덩리쥔(鄧麗君), 러이링(樂易玲)과의 연애담 등 민감한 내용까지 소상히 소개하고 있어 현지에서 적잖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중전타오는 장샤오후이를 제외한 자신을 거쳐간 나머지 여성들과의 교제를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는 애틋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출판기념회를 찾은 기자들에게 집필 내내 울면서 책을 썼다고 술회하면서 “나로선 ‘부담’으로 될 수 없는 일들을 문장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추억이 일부 변질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또 “스스로 파산을 신청할 지경에까지 갔음에도 도대체 아무런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생활하고 있다”는 주위의 차거운 시선에 대해선 “남들 앞에선 늘 웃었지만 혼자 있을 때는 언제나 울었다. ‘고립무원’이란 처지는 당한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그간에 겪은 고통의 일단을 내비쳤다.
중전타오는 장샤오후이와의 결혼생활이 지옥같았다고 묘사하면서 그가 기자들이나 카메라 앞에선 아이들의 하교길을 챙겨주는 자상한 엄마처럼 행동했으나 귀가하면 30분도 안돼 딸과 아들만 남겨 놓고 남자친구를 만나러 외출하는 불성실한 주부였다고 고백했다.
더욱 놀랄 일은 장샤오후이가 이혼 후에 엄마와 함께 사는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친어머니를 구타, 아들이 중전타오에게 전화를 걸어 제발 데려가 달라고 애원한 일까지 있었다고 한다.
중전타오는 이런 어머니 옆에서 살아야 하는 아들과 딸에 대한 연민의 정 때문에 지금도 가슴이 아프다고 애끓는 부정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혼한 다음 장샤오후이는 에로영화 <도색(桃色)> 에 출연하는 등 일탈행동을 계속하다가 지금은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이주한 상태이다. 도색(桃色)>
자서전 제목은 중전타오가 성장해 스타덤에 오르기 전 12번이나 이삿짐을 꾸리는 힘든 시절을 보낸 맥도널드가에서 따왔다. 그와 절친한 친구인 청룽(成龍)과 관즈린(關之琳), 류더화(劉德華)가 직접 서문까지 써준 책은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로운 내용 탓에 발매 즉시 날개 돋친듯 팔리면서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렸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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