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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등장하는 통신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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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등장하는 통신서비스

입력
2007.12.23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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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가을. 직장인 K씨는 휴대폰 덕분에 하루 일과가 편해졌다.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휴대폰 겸용 인터넷TV(IPTV)로 간밤에 저장해 놓은 드라마를 보고, 급한 이메일을 확인한다. 점심 식사 후에는 휴대폰으로 인터넷(와이브로)에 접속해 개인 블로그를 관리하며 주식거래도 한다.

저녁 퇴근길은 디지털위성방송(DMB)으로 스포츠 중계를 보며 여유있게 마무리한다. 4가지 통신서비스를 묶은 ‘쿼드러플 결합상품’ 덕분이다.

내년 통신 서비스의 화두는 결합상품과 요금제다. 통신업체들이 유ㆍ무선통신 결합과 통신사간 인수합병(M&A) 등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다양한 결합상품과 무선인터넷 요금제 대폭 인하 등 새로운 통신 서비스를 쏟아내기 때문이다.

여기에 내년 3월부터 사라지는 휴대폰 보조금 규제 철폐는 휴대폰 가격을 큰 폭으로 떨어뜨릴 것으로 예상된다.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 외국산 저가 휴대폰의 국내 진출 가능성이 높다.

결합상품 봇물

KT는 내년에 휴대용 IPTV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남중수 KT 사장은 “IPTV를 TV로만 제공하면 비효율적”이라며 “와이브로, 영상휴대폰 등으로 확대해 가입자를 올해 30만명에서 내년 150만명까지 늘리겠다”고 말했다.

KT는 와이브로, IPTV, 휴대폰, 인터넷전화, 초고속인터넷 등을 묶은 ‘쿼드러플 이상의 결합상품’도 상반기 출시를 목표로 기획중이다. 남 사장은 “묶을 수 있는 상품은 제한 없이 모두 묶겠다”며 “KTF 합병도 이 같은 차원에서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결합상품의 장점은 각각의 서비스를 따로 쓸 때보다 요금이 싸다는 점. 특히 KT는 와이브로에 전화번호를 부여해 휴대폰처럼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할 방침이다.

이 경우 와이브로에서 인터넷 전화를 이용하면 요금이 크게 떨어져, 일반 휴대폰에 대해 엄청난 가격경쟁력을 갖게 된다.

SK텔레콤도 하나로텔레콤 인수를 계기로 초고속인터넷, 휴대폰, 위성DMB, 유선전화를 함께 묶는 쿼드러플 상품을 상반기에 내놓을 방침이다. KTF는 은행 보험 같은 비통신상품을 이동통신에 묶는 ‘이종결합상품’에 관심을 쏟고 있다.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들을 위한 무선인터넷 요금 인하 및 정액제 상품이 다양하게 쏟아진다. 무선인터넷 요금제에 가장 공을 들이는 업체는 LG텔레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은 “3세대 이동통신은 영상통화보다 무선인터넷 이용시 더 효과적”이라며 “이용자들이 가격부담 없이 마음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요금제를 내년에 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LG텔레콤은 1만원대 정액제 상품 등 파격적 무선인터넷 요금제를 내년 초에 집중 쏟아낼 계획이다.

SK텔레콤과 KTF도 요금으로 맞대응한다. SK텔레콤은 무선인터넷 이용료를 30% 가량 절감할 수 있는 정액 요금제를, KTF도 비슷한 수준의 정액제를 검토중이어서 내년에는 무선인터넷 정액제 싸움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휴대폰 출시

싸움은 서비스와 요금만이 아니다. 휴대폰 기기경쟁도 치열할 전망이다.

국내 휴대폰시장은 삼성전자 LG 팬텍, 그리고 외국제품으론 모토로라가 전부. 하지만 KTF가 노키아, 소니에릭슨 등의 저가 휴대폰 공급계획을 세우고 있다.

무선인터넷을 빼는 대신 가격을 크게 낮춘 글로벌 휴대폰으로 이용자들에게 선택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또 애플 아이폰, 모토로라 등과 영상휴대폰 공급 방안을 적극 추진한다.

KTF 고위 관계자는 “NTT도코모와 함께 아이폰을 공급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캐나다의 스마트폰인 블랙베리의 국내 공급을 타진중이다. LG텔레콤은 카시오 등 일본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손잡고 영상휴대폰 등 3세대 이동통신용 휴대폰을 신년 초에 국내 들여올 예정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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