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가 26일께 내놓을 것으로 알려진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인사 향배에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이 당선자의 첫 인사란 점, 위원장 등 인수위 참여 인사들이 새 정부 요직에 대거 기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 등에서 인수위원장 등의 인선은 향후 5년 간 이명박 정부의 바로미터로 인식된다.
이 당선자는 22~25일 휴식을 취하며 구상을 다듬은 뒤 26일께 인수위 구성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이 당선자는 22일 ‘(인선) 구상의 결과가 26일께 나오냐’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그때쯤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인선 내용에 대해서는 측근들이 철저히 함구에 붙이고 있다. 다만 인선 방향만이 알려져 있다. “경제마인드를 갖춘 참신한 비(非)정치인을 인수위원장에 앉힐 것”이라는 게 이 당선자 주변 사람들의 공통된 전언이다.
대신 부위원장에는 정치권 출신 인사를 선임한다는 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은 “당초 정치인 완전 배제 방침을 세웠지만 관료들과의 거중 조정을 위해서는 정치권 인사가 들어갈 필요가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며 “인수위원장은 비정치인, 부위원장은 정치인 출신이란 방침에 따라 후보군을 뽑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침이 알려지면서 현재 당 안팎에선 인수위원장 후보로 정치권 인사들의 이름은 쑥 들어가고 학자 출신의 이름이 대거 거론되고 있다.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 정운찬 전 서울대 총장, 손병두 서강대 총장, 한승주 고려대 총장 서리,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 안병만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 등의 이름이 나온다.
이들은 대개 최고경영자(CEO)형 총장으로 학교 경영에서 일정한 성과를 일궈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 당선자가 구상하는 첫 인선의 방향과 얼추 맞아떨어지는 대목이다.
비학자군에서는 이석연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들’ 대표 변호사, 이의근 전 경북도지사 등의 이름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부위원장의 경우 재선, 3선급에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당선자의 최측근으로 초선인 정두언 의원이 맡을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한 측근은 “인수위원장 후보군이 2, 3명으로 좁혀졌지만 이 당선자가 아직 낙점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또 당선자 비서실장 및 대변인 인사 문제도 매듭짓고 함께 발표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임태희 의원과 박형준 당 대변인이 각각 당선자 비서실장, 대변인에 그대로 기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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