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원자력 로드맵 시안 발표/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않고 재활용해 쓴다
2027년까지 원자력발전소 고준위 폐기물 영구 처분장을 마련하고, 사용후 핵연료는 재처리하지 않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과학기술부는 원자력발전소의 고준위 폐기물(사용후 핵연료) 처리 정책을 처음 공식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미래 원자력 종합로드맵’ 시안을 마련했다고 23일 밝혔다.
로드맵은 2030년까지 원자로,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 폐기물 관리를 총괄해 개발목표와 추진방향을 설정한 것으로, 관련 국가계획 수립의 기본자료로 활용된다.
로드맵에 따르면 앞으로 사용후 핵연료에서 플루토늄을 추출하지 않은 채 연료로 재가공하는 파이로 프로세스 기술과 이 연료를 태울 소듐냉각고속로(SFR) 개발에 주력, 연료 효율성을 60배 이상 높이고 고준위 폐기물은 크게 줄인다는 방침이다.
파이로 핵연료는 2020년부터 생산을 시작하고, 고속로는 2025년 실증로를 짓고 2028년 운영허가를 내줄 계획이다. 재활용 후 남은 고준위 폐기물은 2020~27년 부지를 확보해 영구 처분에 들어간다.
현재 원전 내에 임시저장중인 사용후 핵연료는 2016년 포화에 이를 전망이어서 2015년까지는 중간저장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과기부 김영식 원자력국장은 “내년 1분기 중 원자력위원회에서 로드맵을 확정하면 이를 근간으로 내년 상반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협상에서 사용후 핵연료 재활용을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용후 핵연료를 가공하려면 한·미 원자력협정에 따라 사실상 미국의 동의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그동안 핵무기 생산 가능성이 있는 재처리는 물론 사용후 핵연료에 대한 정책 자체가 없었다.
이밖에 로드맵은 현재 20기가 운영되고 있는 대형원자로를 2016년까지 28기, 2020년까지 30기로 늘리고 중소형 원자로도 2013년까지 국내 고유 모델을 자체 개발해 2018년까지 해외 또는 국내에 1호기를 완성한다는 계획을 담고 있다.
김희원 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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