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일본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던 한국인을 살해하라고 교사한 혐의 등으로 일본 야쿠자 지역 조직 부두목급인 이모(39)씨 등 2명을 구속했다. 또 육군은 이들과 함께 범행을 저지른 뒤 군에 입대한 행동대원 김모(21)씨를 살인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경찰과 육군 등에 따르면 도쿄(東京) 신주쿠(新宿) 일대에서 활동해온 이씨는 2006년 11월 중순께 오타(太田)에서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박모(32)씨를 살해하라고 김씨 등에게 지시한 혐의다. 조직 행동대원인 김씨와 고모(32ㆍ구속)씨는 같은 달 30일 이씨 지시에 따라 박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이씨는 자신이 “태도가 건방지다”며 감금 폭행한 박씨가 앙심을 품고 김씨에게 “이씨를 죽여달라”고 부탁한 사실을 전해들은 뒤 역으로 김씨 등에게 박씨 살해를 지시했다. 김씨 등은 이씨가 “신주쿠 일대 유흥업소 이권을 보장해 주겠다”고 약속하자 집에서 잠을 자고 있던 박씨의 얼굴에 끓는 물을 붓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사체를 인근 강에 버렸다. 이들은 지난해 12월 귀국, 수도권에 은신하다 검거됐으며, 김씨는 올해 9월 도피성 입대를 해 현역 이병으로 근무하다 체포됐다.
김정우 기자 woo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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