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소녀 골퍼’ 미셸 위(18)가 여성으로 돌아온다.
미셸 위가 논란의 진원지였던 성(性)대결을 당분간 접고 2008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전념하기로 했다. 외신은 21일(한국시간) 미셸 위가 2004년부터 매년 1월 시즌을 시작했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소니 오픈에 이번에는 출전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미셸 위의 코치 데이비드 레드베터는 “새해에는 남자대회에 출전하지 않고 스윙교정과 자신감을 되찾아 LPGA투어에서 허물어졌던 자신의 명성을 다시 쌓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미셸은 이제 눈물 젖은 빵을 먹어야 한다. 미셸도 스스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레드베터와 함께 몸을 만들고 있는 미셸 위는 남자대회에 출전하지 않는 대신 내년 2월 고향인 하와이에서 열리는 LPGA투어 2개 대회 중 1개 대회에 출전할 전망이다.
‘천만달러 소녀’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던 미셸 위는 2007년에도 남자대회에 출전했지만 컷 탈락 등 상처만 남겼다. 지난 1월 소니오픈에 출전했다가 최하위로 컷 통과에 실패하면서 ‘여자대회에 전념하라’는 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설상가상으로 소니오픈 직후에는 러닝을 하다가 넘어져 손목 부상까지 당하는 등 최악의 해를 보냈다.
미셸 위는 2003년 8월 베이밀스오픈 남자대회 출전을 시작으로 올해 소니오픈까지 모두 13차례 성대결 도전에 나섰지만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2004년 소니오픈에서는 1타차로 컷탈락했고, 2005년 존디어클래식과 카시오월드오픈에서도 각각 2타, 1타차로 컷오프되면서 ‘남자대회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006년 존디어클래식 첫날 77타를 친 뒤 일사병으로 쓰러졌던 미셸 위는 유럽투어 오메가마스터스 꼴찌, PGA투어 84럼버클래식, 일본 카시오월드오픈, 올해 소니오픈까지 모두 최하위에 머물며 그의 ‘아름다운 도전’은 상처로 얼룩졌다.
남자대회 실패는 자신감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여자대회에서도 기대이하의 성적을 냈다. 그는 올해 L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 톱10에 한 차례도 들지 못한 채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과 두 차례 기권 등 오점만 남겼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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