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정치적 무관심과 그 해결방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한국일보-EBS 공동 논술기획/ 정치적 무관심과 그 해결방안

입력
2007.12.21 14:55
0 0

[논제]

(라)의 표를 통해 드러난 현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들을 참고로 ‘젊은이들의 정치 권력에 대한 관심의 합리적인 증대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1,200자 내외)

*제시문 전문은 ebsi(www.ebsi.co.kr)에 게재

[학생글]

①자연권을 지키기 위해 사람들은 리바이어던을 만들었다. 하지만 리바이어던은 그 권한을 남용하였고 사람들은 마음속에 서로 다른 리바이어던을 간직한 체(채)

리바이어던을 해체시켰다. ②결국 사람들은 그 마음속에 있는 각각의 리바이어던을 실현시키기 위해 민주주의 시대를 열었다. ③그러나 오늘날 우리들의 마음속에는 그토록 고귀했던 리바이어던이 남아 있지 않은 듯하다.

(라)의 표를 보면 현재의 대학생들은 정치에 관심을 두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정치가 가진 가능성을 신뢰하지 않으며 단지 최소한의 참여만 보여주고 있다. 물론 그 이유는 겉으로 드러나는 ④정치의 부정한 속성 때문인 것도 있겠지만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정치보다 경제가 더욱 큰 가치가 되어버린 데에

있다. FTA, WTO 등으로 초국가 기업이 나타나면서 국가의 영향력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는 것을 대학생들도 체감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점은 과거 이념 위주의 대선 경쟁이 경제관 위주로 바뀐 여론조사가 뒷받침한다.

이로서(써)

젊은이들의 정치 참여 증대 방안은 명확해졌다. ⑤우선 학생들이 스스로 정치 권력의 진정한 의미와 정치의 중요성을 자각할 수 있도록 켐(캠)페인을

해야 한다. ⑥갈등을 조절하는 정치만이 이 시대에 고착된 부의 부당한 집중을 해결하여 건전한 경제 발전의 반석이 될 수 있음을 알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학생들은 경제를 위한 정치의 파트너 쉽을 간과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정치 스스로의 노력도 필요하다. ⑦우리나라는 다당제로 시간과 여건이 부족한 반면 경제관념은 투철한 젊은 층이 관심갖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이것을 역으로 이용하여 정치가들은 정책과 비젼이 아닌 술수와 선동으로 정치를 하여 신문의 1면을 장식하고 있다. ⑧또한 술수와 선동만을 연구한 나머지 정치가들은 고유의 색을 잃은테 단순한 비도덕적 단체로 범주화되고 있다. 그러므로 이제 우리도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양당제를 고려해봄직하다. 양당제를 통해 정책파악의 시간이 절감되고 고유의 색도 회복한다면 관심도 증대될 것이다.

⑨우리는 우리 조상들의 4.19, 6월 항쟁의 정신을 결코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총평>

<세부첨삭>

[1단락]

관심환기는 비논리적이고, 문제제기는 논제와 다릅니다.

① 리바이던은 상상 속의 존재입니다. 인간의 다양한 갈등을 해소하는 데에 절대적 권력이 필요함을 강조하기 위해 추상적인 존재를 만든 것이죠. 따라서 해체할 대상도 아닙니다. 존재한 적이 없기 때문이죠. 아주 넓게 보았을 때 논제 해결 과정에서 드러날 수 있는 내용이기는 하지만, 상상 속의 존재에서 논제를 이끈다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② 마음 속에 리바이던이 존재한다는 언급이 없었기 때문에 ‘~~ 실현시키기 위해’라는 목적을 신뢰할 수 없습니다. 또한 강력한 통치권력의 상징인 리바이던이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역할을 하나요? 오히려 리바이던은 독재정치라고 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민주주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 명확한 전개가 없네요. 비논리적 연결입니다.

③ 위치상으로는 문제제기 자리입니다. 문제제기는 논제를 담죠. 그렇다면 논제는 잃어버린 리바이던을 되찾자는 내용이 되어야 할 텐데요. 우리가 다루어야 할 할 논제는 ‘(라)의 표를 통해 드러난 현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들을 참고로 ‘젊은이들의 정치 권력에 대한 관심의 합리적인 증대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1,200자 내외)’입니다.

[2단락]

이념보다 경제가 앞서는 현실이 정치적 무관심의 근본 원인임을 언급했습니다. 그러나 표의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표를 활용할 때는 각 표의 항목들, 지수가 있다면 지수의 개념들, 수치의 변화들 등을 잘 살펴서 일반화될 수 있는 원리를 제시하고, 이를 논제 규명에 응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깊이 있는 전개는 없고, 표는 있고, 이런 생각을 한다는 식의 별다른 연관성 없는 내용 전개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④ 정치가 기본적으로 본능적이지 않다는 내용은 전개되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정치가 근본적으로 부정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그런 내용은 없고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를 지적한다면 일반적인 차원에서도 가능한 언급이지요. 그럴 경우 속성이 아니라 현실적인 측면을 강조해야 하지요. ‘정치인들의 부정부패’ 정도로 수정합니다.

[3단락]

앞서 언급한 경제 중심의 사고가 정치 무관심을 가져왔다는 문제에 대한 대안으로 정치의 중요성을 알린다는 대안을 언급했지만, 경제와의 연관성이 불분명해서 뚜렷한 대안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⑤ 정치의 중요성을 캠페인으로 알린다는 대안입니다. 그러나 ⑥에서 경제와 정치의 연관성을 밝히기는 했지만, 추상적인 차원일 뿐 구체적인 인과 관계가 불분명합니다.

[4단락]

정치적 무관심의 한 원인으로 다당제를 들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양당제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다당제, 양당제는 제시문 내용과 연관성이 없으므로 부적절한 원인 분석과 대안이라고 생각되네요.

⑦ 수식 관계가 명확하지 않아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다음처럼 정리합니다.

‘우리나라는 시간과 여건이 부족한 반면 경제관념은 투철한 젊은 층이 관심갖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다당제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다당제를 정치 근간으로 하고 있어, 시간과 여건이 부족한 반면 경제관념은 투철한 젊은 층이 관심갖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면이 있다.’

⑧ 어색한 표현입니다. 또한 술수와 선동만을 연구한 나머지 : 앞 문장의 핵심과 중복됩니다. 정치가들은 고유의 색을 잃은테 : 일종의 원인입니다. 단순한 비도덕적 단체로 범주화되고 있다 : 어색한 결과입니다. 정치적 색을 잃으면 비도덕적 단체가 된다는 주장이 깔려 있지요. 다음처럼 수정하지요.

‘또한 술수와 선동만을 연구한 나머지 정치가들은 고유의 역할을 상실한 채 단순한 이익 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다.’

[5단락]

우리가 해결했어야 할 논제는 ‘(라)의 표를 통해 드러난 현상과 이유에 대해 설명하시오. 그리고 제시문들을 참고로 ‘젊은이들의 정치 권력에 대한 관심의 합리적인 증대 방안’에 대해 논술하시오. (1200자 내외)’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무관심을 논제로 명확하게 제시하지 못했고, 원인 규명도 어색하고, 대안도 부적절한 부분도 있습니다. 논제가 해결되지 못했다고 판단이 되네요.

⑨ 정치적 관심과 관련된 사건을 전개할 수는 있지만, 앞서 언급한 적도 없고, 유사한 의미를 전개한 적도 없어서 느닷없는 결론인 듯합니다.

김상규·서울 장훈고 교사·EBS 논술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