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의 땀이 일궈낸 역사적인 기념구도 애완견 앞에선 한입거리 장난감에 불과했다.
미국 스포츠전문 케이블 ESPN은 21일(한국시간) 지역지 ‘해티스버그 아메리칸’에 실린 내용을 바탕으로 ‘마무리투수의 애완견이 역사를 씹어먹었다’는 제목의 기사를 인터넷판에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의 마무리투수 조나선 파펠본(27)이 간직하고 있던 월드시리즈 우승 공을 최근 그의 애완견 ‘보스’가 물어뜯어 갈기갈기 찢어버렸다.
공은 장식장에 보관돼 있었지만 생가죽을 좋아하는 보스의 ‘만행’을 피해갈 수 없었다. ESPN은 “만일 보스가 말을 할 수 있었다면 맛있다고 품평을 내렸을 것”이라며 익살스러운 논평을 덧붙였다. 파펠본은 누더기가 되고만 영광의 공을 그대로 간직할 예정이다.
보스턴은 올시즌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월드시리즈(7전4선승제)에서 4전 전승으로 2004년 이후 3년 만에 정상에 등극했다.
4차전에서 파펠본은 마무리로 등판했고, 9회말 2사후 세스 스미스를 삼진으로 아웃시켜 보스턴의 우승을 확정지었다. 파펠본은 당시 포수 제이슨 배리텍에게서 마지막 공을 전달 받은 뒤 그 동안 미시시피주 해티스버그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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