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011년까지 미군의 3분 1을 재배치하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미군 재편안을 확정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0일 보도했다.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감축 규모는 당초 계획보다 다소 줄었고 전체 미군 병력은 새로운 안보 위협에 대응해 7만 4,000명 증원, 54만7000명으로 늘리도록 했다.
이번 재편안에서 미군은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자마(座間) 기지를 ‘제1군단 전진사령부’로 개칭, 아시아의 핵심 작전 허브로 격상시켰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제1군단 사령부는 현재 미 서부 워싱턴주 포트루이스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진사령부는 긴급시 지휘 네트워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재편안은 2004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군사력 재편계획으로 발표한 ‘전세계적 방어태세 재검토 계획(Global Posture Review)’을 일부 수정해 확정됐다. 새로운 국제안보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제기된 GPR은 냉전시대에 집중됐던 유럽과 아시아 주둔 미군을 대폭 감축하는 대신 새로운 전략거점 확보를 골자로 하고 있다.
재편안에 따르면 독일 주둔 2개 여단 병력은 당초안보다 2년 더 주둔하게 돼 1개 여단은 2012년에, 다른 1개 여단은 2013년에 각각 철수할 계획이다. 이로써 유럽에는 독일과 이탈리아에 각 1개 여단이 남는다. 군 관계자는 “유럽 주둔 병력의 감축 규모가 다소 줄은 것은 미국의 안보 위협을 방어하기 위해 외국 군대와의 훈련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군 병력은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및 기타 새로운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2011년까지 현역 6만5,000명 및 예비군 포함 7만 4,000명을 증원키로 했다. 이에 따라 전체 미군 병력은 54만 7,000명으로 증원되며 2003년 33개였던 전투여단도 48개 여단으로 늘어난다.
송용창 기자 hermee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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