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당선자 주변에는 5년전 노무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대선 승리를 위해 공을 세운 소장파 측근들이 상당히 많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소장파 측근들은 소위 친노그룹 386인사들과는 여러 면에서 비교가 된다.
이 당선자의 소장 그룹은 정치ㆍ언론ㆍ법조ㆍ행정 등 각 분야에서 경력을 쌓은 실무형 전문가들이 주축이다. 노 대통령 측근들이 소위 386 학생운동권 출신들로 노 대통령의 비서 출신으로 사회경력이 일천한 것과는 차이가 크다. 연령대도 이 당선자의 소장 그룹이 70년대 말~80년대 초에 대학에 입학한 사람들이 주축이어서 80년대 초~중반이 주축이었던 노 대통령의 386측근들에 비해 한 클릭 위다.
당선자에게 미치는 영향력도 차이가 있다. 이 당선자는 CEO형 지도자로 소장파 참모들을 기능적으로 ‘부리는’ 입장이다. 당연히 이 당선자에게 미치는 참모들의 입김은 제한적이다. 반면 노 대통령은 과거 386참모들과 정치적 동업 수준의 ‘동지적 유대’를 나눈 것으로 유명하다.
이 당선자의 소장파들은 실세로 전면에 나서기 보다는 원로 중진그룹과 절묘한 균형을 이루고 있다. 소장파의 쌍두마차는 정두언, 박형준 의원이다. 서울시 부시장 출신인 정 의원은 이 당선자와 대망을 키워 온 원년멤버로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고 있는 최측근이다. 박 의원은 동아대 교수 출신으로 캠프내 최고의 브레인이자 이데올로거로 꼽힌다.
신재민 메시지 팀장과 이동관 공보특보는 각각 한국일보와 동아일보에서 정치부장을 지낸 중견 언론인 출신이다. 이태규 전략기획팀장은 윤여준 전 장관과 최병렬 전 대표 등을 보좌하고 여의도연구소 연구위원을 거친 ‘정두언 사단’의 핵심이다. 당료 출신의 권택기 스케쥴 팀장은 ‘이명박의 안희정’으로 통하는 지략통이다.
그밖에 임태희, 정종복, 주호영 의원은 각각 재경부와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은 뒤 국회에 입문한 정치인이다. 정태근 수행단장은 서울시 정무부시장 출신이고, 강승규 커뮤니케이션 팀장도 기자직을 거쳐 서울시 공보관을 지냈다. 조해진 공보특보 역시 당 총재 보좌역, 부대변인, 서울시 정무보좌관 등을 거친 정치엘리트이다. 수행비서인 임재현씨는 보스턴대 MBA출신으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비서를 지냈다.
반면 노무현 대통령의 젊은 측근들은 대부분 좌파성향의 ‘386 운동권 출신’으로 집권 초기부터 실세로 분류되며 노 대통령 개혁코드를 주도했다. 83학번 동갑내기로 각각 연세대, 고려대 재학시절 학생운동에 투신한 이광재 의원과 안희정 참여정부평가포럼 상임집행위원장이 대표적이다. 서갑원, 이화영, 백원우 의원 등 노 대통령과 지방자치실무연구소 시절부터 호흡을 맞춰온 비서그룹이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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