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통화가 원활한 KTF의 3세대(G) 이동통신 서비스 '쇼'(SHOW)는 출시 10개월 만인 이달 19일 누적 가입자 30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의 누적 가입자 230만명을 더하면 3G 가입자는 530만명에 달한다. 국내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 4,300여만 명 중 10%에 해당하는 수치로, 영상통화 시대가 본격 개막됐음을 의미한다.
올해 영상통화 시대를 주도한 업체는 KTF다. '쇼(SHOW)를 하라'는 익살스러운 내용의 광고는 올 한해 전 국민을 쇼의 열풍 속으로 몰아넣었다. KTF 조영주(52ㆍ사진) 사장은 "국제 사회에서 살아 남으려면 '나' 자신을 알리는 쇼가 필요하다"며 "이를 통해 기회를 얻고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쇼 홍보를 위해 직접 거리로 나서 전단지를 손수 나눠주거나 쇼 휴대폰으로 전 임직원들에게 깜짝 영상메시지를 보내는 등 '쇼 전도사' 역할을 자청했다.
상대적으로 느긋한 입장이던 SK텔레콤도 조 사장의 강력한 드라이브에 위기의식을 느껴 공격적인 대응에 나섰다. 3G 서비스 캠페인인 '영상통화 완전정복' 시리즈를 시작(8월)으로 가입자 확보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3G 서비스는 영상통화는 물론 글로벌 자동 로밍과 범용가입자식별모듈(USIM) 기반의 증권ㆍ교통ㆍ뱅킹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들을 끌어 모았다. 132개국으로 자동 로밍 지역을 확대한 KTF의 경우, 올해 로밍 매출액(10월 말 기준)은 지난해 동기 대비 193%, 이용자수는 145%나 급증했다.
두 회사의 3G시장 전쟁은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모회사인 KT를 포함해 다양한 결합상품 출시를 준비 중인 KTF는 내년에 40종 이상의 신규 단말기를 출시, 고객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2G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영상메일과 영상 사서함 등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동시에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SK텔레콤도 기존 2G시장에서 확보한 상품력과 고객서비스, 마케팅 등 비교 우위에 있는 경쟁력을 3G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는 한편, 교통금융 등 특화 멀티미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양 사의 3G시장 쟁탈전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이다.
허재경 기자 ric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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