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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름방제 막바지, 이제 복구에 힘 쏟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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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기름방제 막바지, 이제 복구에 힘 쏟자

입력
2007.12.2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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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 앞바다에 유출된 원유 방제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전북 군산 앞바다와 경기 남부해안까지 밀려들었던 기름이 대부분 걷혔으며, 확산될 개연성은 적어 보인다는 것이 대책본부의 판단이다.

160㎞가 넘는 해안에 뒤덮였던 찌꺼기를 보름 만에 일일이 손으로 걷어낸 주민들과 자원봉사자, 군ㆍ관의 노고를 치하하지 않을 수 없다. 비슷한 경험을 한 외국 전문가들이 '놀라운 연대정신'이라고 평가했듯이, 우리 국민의 위기대처 능력에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만하다.

방제작업은 마무리된다지만 복구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유출된 원유 1만2,500여톤 가운데 눈에 띄어 수거된 양은 일부일 뿐, 그 대부분이 개펄과 자갈 밑으로, 연안 해저로 스며들었음은 자명하다. 전문가들이 환경과 생태계가 제대로 복구되려면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은 것도 이 때문이다.

정부와 국민의 관심은 피해 지역 주민들의 생존권 문제에도 이어져야 한다. 어장과 양식장 5,000여㏊가 이미 망가졌고, 주변 9,000여㏊에서도 피해가 예상된다. 해안과 바다가 간접 생활터전인 주민들의 아픔도 간과할 수 없다.

정부가 재난사태를 선포하고 특별재난지역으로 지정했지만 이들의 고충을 덜기엔 역부족이다. 그런데도 사고를 낸 예인선과 유조선 회사측에선 보험료 부담의 줄다리기에만 신경을 쓰고 손해배상을 위한 책임소재 규명에 계속 소극적이라니 안타깝다.

국민적 관심이 다소 수그러졌다지만 사회ㆍ종교단체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이고 지속적인 자원봉사 체계가 이어지고 있고, 한국일보 등 언론사도 성금 모금에 나섰으니 다행스러운 일이다.

무엇보다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 특히 참여정부는 마지막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좋은 일거리가 생겼다는 심정으로 나서야 한다.

수습에 최소한 수년이 필요한 만큼 참여정부와 새 정부의 '원활한 인수인계'의 모범사례로 남게 될 것을 기대한다. 이명박 정부는 재난극복의 경험과 그 미비한 점을 잘 살펴 새로운 국정 운영에 활용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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