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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해빙… 후쿠다 총리 27일 방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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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日 해빙… 후쿠다 총리 27일 방중

입력
2007.12.21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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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일본 총리가 27일 4일간의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 이후 1년 2개월만에 처음인 일본 총리의 방중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냉각됐던 양국 관계가 본격적인 해빙무드에 접어들었음을 알리는 것이다.

후쿠다 총리는 28일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과 우방궈(吳邦國) 전인대 위원장,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최근 눈부신 경제성장을 달성한 톈진(天津) 경제개발구와 공자의 고향인 치푸(曲阜)를 방문하고, 베이징(北京)대에서 강연회를 갖는 등 다양한 일정을 통해 양국간의 해빙 분위기를 강조할 예정이다.

4월 아베 정권 하에서 일본을 방문했던 원자바오 총리는 자신의 방일을 “(중일간의) 얼음을 녹이는 여행”이라고 강조했었다. 후쿠다 총리는 이번 방중을 새로운 중일관계의 싹을 틔우는 여행으로 의미 부여를 하는 것 같다.

내년 봄 후 주석의 일본 방문을 공언한 중국이 후쿠다 총리의 연내 방중을 강력히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ㆍ에너지 분야 등에서 일본의 지원이 절실한 중국은 보수ㆍ우익 성향의 아베 정권과는 달리 친중파이며 아시아 중시 외교를 제창하고 있는 후쿠다 정권 하에서 양국 관계의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민주당 대표와도 관계 구축을 하는 등 일본의 정권교체에도 대비하는 모습이다.

일본으로서도 정치적ㆍ경제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서는 중국과의 관계 강화가 불가피하다. 중국은 “중일국교정상화가 실현된 1972년의 다나카 가쿠에이(中田角榮)의 방중 때와 같은 수준으로 후쿠다 총리를 환영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최되는 양국 정상회담에서는 한층 강화한 경제협력 방안 등 눈에 띄는 성과가 도출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국간 최대 현안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동중국해 가스전 개발문제에 대해 양국 정상이 ‘정치적 결단’을 내리느냐도 초점이다.

양국은 4월 도쿄에서 개최된 원자바오_아베 정상회담에서 경제협력을 중심으로 하는 ‘전략적 호혜관계’ 구축에 합의했고, 이달 1일에는 처음으로 고위급 경제대화를 개최하는 등 ‘중일밀월’을 가시화하고 있다.

미일동맹을 주축으로 하되 아시아외교를 중시한다는 입장인 후쿠다 총리는 한국 차기 정권과의 정상회담도 가급적 빨리 추진하겠다고 밝히는 등 아시아 외교에 적극 뛰어들 자세이다.

도쿄=김철훈 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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