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자프로농구(WKBL)는 초반부터 좀 싱거운 맛이 있었다. 팀 순위도, 개인 성적도 너무 일찍 결정됐다. 신한은행과 삼성생명은 줄곧 1, 2위였고, 변연하(삼성생명)는 득점 1위, 신정자(금호생명)는 리바운드 1위였다.
‘원조 득점왕’ 정선민(33ㆍ신한은행)이 2004년 겨울리그 이후 3년 만의 득점왕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정선민은 지난 시즌까지 총 17차례의 리그에서 6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한 ‘득점 기계’. 20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벌어진 우리V카드 여자프로농구 신세계전에서 정선민은 31점(12리바운드)을 쓸어 담으며 79-68 승리를 이끌었다. 13승3패의 신한은행은 단독 선두를 질주했고, 3연패에 빠진 신세계는 3승13패로 최하위를 면치 못했다.
1쿼터부터 정선민의 득점쇼가 펼쳐졌다. 강영숙과 더블 포스트를 이룬 정선민은 로포스트에서는 높이(184㎝)를 이용한 골밑슛으로, 하이포스트에서는 정교한 미들슛으로 점수를 쌓아갔다. 상대가 더블팀 수비를 하다 파울을 범하면 자유투를 집어넣었다.
발동이 걸린 정선민은 2쿼터에서 7점을 보탰고, 후반에도 17점을 더 넣었다. 특히 상대가 따라올 만하면 곧바로 달아나는 점수를 올리는 알토란 활약이었다.
총 16경기에서 314점(평균 19.63점)을 기록한 정선민은 15경기서 314점(평균 20.93점)을 올린 변연하의 뒤를 바짝 쫓았다. 앞으로 1,2경기에서 정선민이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변연하가 침묵한다면 득점랭킹 1, 2위가 바뀔 수도 있다.
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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