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협회 박삼구 회장이 돌연 연임을 포기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인 박 회장은 20일 “그룹 경영에 전념하기 위해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마감된 차기 회장 선거에 후보로 등록했고 연임에 대한 공감대가 크게 형성된 상황에서 박 회장이 돌연 사퇴한 것은 뜻밖이라는 반응이다.
박 회장의 후보 사퇴는 경선 구도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협회 집행부는 걸음마를 성공적으로 뗀 한국프로골프투어의 활성화를 위해 박 회장의 연임이 필요하다고 보고 후보 등록을 권유해 승낙을 받아 단독 입후보와 이에 따른 자연스러운 추대 형식으로 연임이 예상됐다.
그러나 원로 프로 골퍼 김덕주씨와 협회 이사를 역임한 임진한씨 등 2명이 막판에 회장 선거에 출마해 경선 구도를 형성하자 ‘회장을 맡을 분이 나왔으니 나는 그만두겠다’며 사퇴 결심을 굳혔다는 것이다.
박 회장의 연임 포기로 오는 26일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정기총회에서 선출되는 제13대 회장은 다시 경기인 출신이 맡게 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지금까지 고 허정구 전 회장과 박 회장 등 2명을 제외하고 모두 프로골퍼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다.
정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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