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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갖출수록 든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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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 갖출수록 든든

입력
2007.12.20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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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겨울에도 좋다. 눈 쌓인 겨울 산길은 그 자체만으로 멋이 있다. 동장군이 아무리 기승을 부려도 산을 찾는 발걸음이 줄지 않는 것도 다른 계절에는 느낄 수 없는 겨울 산의 정취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로 겨울 산을 얕봐선 안 된다. 햇볕이 들지않는 그늘은 겨우내 빙판이어서 미끄럽고, 등산 도중 언제 갑자기 기온이 떨어질지 눈비가 내릴지 모른다. 그래서 겨울 등산에는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겨울 등산에서 가장 신경을 써야 할 부분은 보온이다. 두꺼운 옷 한 벌보다는 가볍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껴입는 게 훨씬 따뜻하다.

LG패션 라푸마의 이지선 MD는 "체온을 보호한다고 두꺼운 옷을 입을 경우 속옷에 젖은 땀이 빠져나가지 못해 오히려 보온 효과가 떨어진다"며 "바람을 막고 땀을 방출하는 등산재킷 속에 흡습성이 좋은 속옷과 보온이 잘 되는 가벼운 내피를 갖춰 입는 편이 낫다"고 말했다.

보온이 뛰어난 폴라플리스 소재의 재킷이나 다운 내피를 입고, 그 위에 땀을 방출할 수 있는 고어재킷을 입는 것이 방법. 도심에서 캐주얼하게 입을 수 있게 가벼우면서도 보온력이 좋은 내피겸용 다운재킷도 있다.

코오롱스포츠의 경량 내피겸용 다운재킷(19만~20만원선)은 거위털로 보온효과를 살리고 블랙, 레드 이외에도 터키블루, 로즈 등 다양한 칼라에 광택감을 살려 패션성을 부각했다. 발열섬유 엑스 원사를 혼방한 등산전문 내의를 입어도 겨울 산행이 한결 든든해진다.

겨울등산에는 갑자기 눈이나 비가 올 경우에 대비해 배낭 속에 항상 윈드재킷을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눈은 물기가 많은 습설이기 때문에 아무리 따뜻한 다운재킷을 입어도 눈에 금방 젖어버릴 수밖에 없다.

얼굴 손 발 같이 외부에 노출되는 부위만 찬 바람을 잘 막아줘도 훨씬 따뜻해진다. 대표적인 방한용품은 모자. 모자는 귀까지 보온할 수 있는 디자인을 고르는 게 좋다.

겨울등산에는 신축성 좋고 기능성 소재의 비니모자가 많이 사용된다. 코오롱스포츠에서 쉘러 소재의 비니와 발열기능이 있는 엑스 원단을 사용하고 얼굴 보호 마스크를 패치해 빙벽 등반에 적합한 바라크라바형 비니모자 등을 내놓고 있다.

장갑도 필수품이다. LG패션 라푸마는 내피용과 방풍용의 장갑 2개를 함께 낄 수 있도록 디자인해서 출시했다. 이너로 끼는 장갑은 폴라플리스 소재로 땀을 흡수하고 바깥에 끼는 장갑은 윈드스토퍼 역할을 한다.

발에 신는 토시인 스패츠는 눈 덮인 산을 오를 때 빠뜨리면 곤란하다. 방수기능이 뛰어난 고어소재로 돼 있는 스패츠를 바지 위에 덧입어주면 눈길을 걸을 때 등산화 속으로 눈이 들어가 발이 젖는 것을 막아준다. 2만~3만원 대에서 구입할 수 있는 방풍 효과가 있는 기능성 소재의 마스크나 목과 얼굴을 감싸는 형태의 넥게이터도 유용하다.

겨울 산에서는 얼음길에서 미끄러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 이 때는 아이젠과 스틱이 유용하다. 굳이 겨울철 등산화를 따로 장만하기가 부담스럽다면 자동차의 스노우타이어 역할을 하는 아이젠이라도 갖추는 게 좋다.

겨울철 내내 산길이 미끄럽기 때문이다. 아이젠은 그물형, 체인형 등 모양과 기능이 조금씩 다른데, 등산화에 착용했을 때 편안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고르면 된다. 스틱도 겨울철에는 2개를 갖고 다니면 더욱 안전한 산행을 할 수 있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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