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 대선에서 패한 군소후보의 움직임도 향후 정계개편 움직임과 관련해 주목 대상이다.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정계 입문 4개월만에 100만표를 넘겼다. 총선을 겨냥한 정치세력화를 주장해 온 그는 20일에도 "국민이 보여준 새 희망의 소중한 불씨에 기름을 부어 새로운 정치 경제 사회를 구현할 대안세력을 만드는데 최선두에 서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1일에는 선대위 해단식을 갖고, 대선과정 평가 및 총선대비에 대한 내부논의 본격화한다.
캠프측은 신당이 분열하면 이탈자를 흡수하겠다는 구상이지만 현실적으로 문 후보의 '비타협 노선'이 언제까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5.8% 득표로 선거비용을 한푼도 보전받지 못한데다, 후보 단일화를 끝까지 거부, 재야 인사들은 물론 신당내 우호세력마저 등을 돌리게 했다.
민주당은 이인제 후보의 0.7% 득표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았다. 당의 존립 조차 위협받는 상황이다. 이 후보는 이날 선대위 해산식에서 "백의종군해 당을 재건하는데 벽돌 하나를 올려놓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쇄신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으며, 최고위원 전원 사퇴를 결의했다. 박상천 대표도 이날 사퇴 의사를 밝혔으나 일단 대표 사퇴는 반려했다. 당 주변에선 한나라당과의 연대설이 더욱 힘을 받을 것이란 얘기에서부터 이 후보가 '이회창 충청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는 등 갖가지 설이 난무하고 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정계은퇴'의 압박을 받고 있다. 민노당은 20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던 총선 비례대표 등록을 연기하기로 했다. 대선참패에 대한 평가와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는 게 우선이라는 판단에서다.
민노당은 선대위를 해산하고 노회찬, 심상정 의원을 포함한 선대위원장단, 민주노총 등이 참가하는 '선거평가위원회'를 구성해 29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평가 초안을 제출키로 했다. 권 후보는 내주께 거취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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